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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최은영기자] 각종 시상식에서 수상 결과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시상식의 꽃'이라 불리는 레드카펫 위 스타들의 패션 경합이 그것.
지난 23일 있었던 '제28회 청룡영화상' 레드카펫에 대한 세간의 관심도 다르지 않았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악천우 속에서도 레드카펫 행사는 이어졌고, 스타들은 불꽃 튀는 스타일 경쟁으로 본식 수상 경합에 앞서 더없이 화려한 예고전을 치뤄보였다.
올해 청룡영화상의 주요 패션 코드는 '튜브톱', '블랙' '롱 드레스'로 압축해볼 수 있을 듯 하다. 대다수의 여배우들이 롱 드레스로 우아한 자태를 뽐내 보였고, 동시에 어깨와 가슴 라인을 과감하게 드러낸 튜브톱 스타일로 섹시미를 과시, 올 겨울 최고 유행 컬러인 블랙으로 트렌디한 매력을 더했다.
더없이 치열했던 레드카펫 위 스타들의 패션 경합. 그렇다면 올해 청룡영화제가 낳은 최고의 패셔니스타는 과연 누구일까?
패션스타일리스트 정윤기 인트렌드 대표, 김새롬 '싱글즈' 패션 에디터, 김우리 비주얼컴퍼니 대표 등 이데일리 SPN 스타일 평가단의 도움을 얻어 레드카펫 위 베스트 드레서와 워스트 드레서를 꼽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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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스트 드레서..."손예진, 레드카펫 최고 스타 등극"
▲ 손예진
얼굴만 예쁜 게 아니다. 손예진은 이번 청룡영화상 레드카펫 행사에서 '최고의 베스트드레서'로 평가단들을 감동시켰다.
'청록빛 튜브 드레스와 실버 클러치백의 완벽한 조화' '우아한 드레스 사이에서 더욱 빛난 각선미' 'TPO와 자신의 개성을 절묘하게 살려낸 선택' 등 평가위원들 사이에선 찬사가 끊이지 않았다.
이번 영화제에서 손예진은 오블릭한 비대칭의 드레스를 선보여 극찬을 받았다. 그간 레드카펫에서 접하기 쉽지 않았던 청록빛 컬러의 드레스로 개성을 살린 점도 평가단들의 높은 점수를 이끌어내기 충분했다.
드레스에 더해진 실버톤의 클러치백과 주얼리, 슈즈의 조화도 레드카펫 위 그녀를 더욱 빛나게 만든 요인.
청룡영화상에서 손예진이 입은 드레스는 '도나카란' 디자인이고, 신발은 '지미추', 클러치백은 '러브 로스트' 제품이다.
▲ 김혜수
'그녀 없는 레드카펫은 상상할 수조차 없다.'
연예계 최고의 패셔니스타 김혜수는 올해 청룡영화상 레드카펫 행사에서도 역시 옷 잘 입는 스타로서의 명성을 고스란히 이었다.
이번 청룡영화상에서 김혜수가 선보인 스타일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청순, 섹시, 우아함의 절묘한 조화. 평가단들은 '김혜수이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혜수는 베이지 핑크 컬러의 롱 드레스로 마치 여신같은 우아함을 뽐내는 동시에 어깨 부분의 리본 장식, 브러치 등으로 여성미를 더하고, 여기에 뱅 스타일의 단정한 단발로 지적인 이미지까지 표현해내는 놀라움을 보였다.
청룡영화상에서 김혜수가 입은 드레스는 '블루마린' 디자인이고, 신발은 지미추, 클러치백은 러브 로스트.
▲ 조한선
'청룡영화상에서 이보다 완벽한 블랙은 없었다.'
올해 청룡영화상 레드카펫 행사에선 검정색 롱 드레스 및 턱시도가 주를 이뤄 눈길을 끌었다. 블랙은 올 겨울 최대 유행컬러이기도 하다.
여자스타 베스트 드레서 1위가 손예진이었다면 남자스타 가운데 단연 돋보였던 스타는 바로 조한선. 턱시도에 셔츠, 스키니 타이, 그리고 구두까지 블랙 올 코디네이션이 '완벽'에 가까웠다는 평가다.
청룡영화상에서 조한선이 입은 의상은 턱시도 전문 브랜드 '빅터 앤 롤프' 제품. 조한선은 이번 청룡영화상을 위해 무려 9벌의 턱시로를 피팅했을 정도로 의상에 각별한 신경을 썼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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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스트 드레서..."한예슬, 시상식에 웨딩드레스는 곤란"
▲ 한예슬
손예진이 이번 청룡영화상 최고의 패셔니스타였다면 한예슬은 최악의 패션으로 불명예를 안았다.
한예슬은 이번 청룡영화상에서 화이트 컬러의 롱 드레스를 선보였다. 청순한 느낌을 강조하려 한 것으로 보이나 순백의 드레스가 마치 웨딩드레스 같았다는 평가단들의 공통된 지적이 있었다.
무릇 '파티룩'이라 하면 일단, 파티의 성격에 부합하는 의상인가를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한다. 한예슬의 드레스는 더할나위 없이 예뻤다. 하지만 시상식용 파티룩이 아닌, 명백한 웨딩드레스였다는 것이 문제로 지적됐다.
▲ 주지훈
옷 입기의 제 1 원칙은 T.P.O(시간, 장소, 상황)를 고려한 의상 선택이다. 이는 레드카펫 룩에 있어서도 다르지 않다.
주지훈이 청룡영화상에서 선보인 의상은 T.O.P를 깡그리 무시한 스타일로 평가단들을 경악케 했다.
트렌드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더블버튼 재킷에, 아버지들 세대에나 멨을 법한 복고풍의 폭넓은 넥타이, 뻗친 뒷 머리에 맨발까지. 청룡영화상에서 주지훈이 선보인 의상은 스타일을 떠나 시상식에서의 기본 격조 및 예의를 갖추지 못했다는 점에서 더욱 큰 문제로 지적됐다.
평가단들은 주지훈에 "'쉬는 동안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며 하루 빨리 복귀해 예전감각을 다시 찾으라"고 충고했다.
▲ 김윤진
이번 청룡영화제에서 파격적인 의상으로 시선을 모은 스타가 있다. 바로 '할리우드 스타' 김윤진이 그 주인공이다.
김윤진은 가슴선이 깊게 패인 드레스로 볼륨감 있는 몸매를 과시해 취재진과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눈길을 받았다.
그렇다면 '화제의 스타' 김윤진은 왜 워스트드레서에 꼽혔을까.
김윤진은 이번 청룡영화상에서 가리비 스타일의 벨벳 튜브톱 드레스를 선보였다. 여기에 메이크업으로 피부톤을 최대한 밝게 만들고 붉은색 립스틱으로 강렬하게 포인트를 줬다.
옷에서도 복고가 유행이긴 하다. 얼굴 전체에서 눈 또는 입술 등 어느 한곳에만 포인트를 주는 원 포인트 메이크업도 올 겨울 최고의 메이크업 트렌드다.
물론 김윤진의 스타일링은 요소별로 뜯어보면 나무랄 데가 없다. 문제는 자신의 개성을 무시한 채 '유행'만을 너무 충실히 따랐다는 데 있다.
전문가들은 자신의 얼굴과 체형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드레스와 할리우드 스타들에게나 어울리는 화장법을 유행이라고 해서 개념없이 따라하는 건 곤란하다는 이유로 김윤진을 워스트 드레서에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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