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강우석, 어게인 '투캅스'.."그게 바로 내 스타일"(인터뷰①)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최은영 기자I 2013.03.05 08:00:00

'전설의 주먹' 개봉 앞두고 인터뷰
시네마서비스 20주년, "140편 작품이 남아"

강우석 감독이 내달 새 영화 ‘전설의 주먹’ 개봉을 앞두고 서울 충무로 시네마서비스 사무실에서 작품에 대해 말하고 있다.(사진=김정욱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한국영화계 ‘전설의 주먹’이 돌아온다. 내달 11일 19번째 연출작 ‘전설의 주먹’을 선보이는 강우석(53) 감독. 올해는 그가 이끄는 제작사 시네마서비스가 창사 20주년을 맞는 해다. 강 감독은 그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는 작품으로 ‘전설의 주먹’을 택했다.

제목에서부터 비장한 각오가 느껴진다. 강 감독은 “신인의 마음으로 찍었다”고 했다.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를, 편안하게 만들었어요. 말하자면 ‘투캅스’ 찍던 때의 느낌으로 말이죠. 그동안 스릴러 등으로 외도 아닌 외도도 했고 몸이 많이 무거워졌어요. 이제 다시 내 영화, 쉽고 재미있는 작품으로 승부할 겁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 강 감독의 영화 인생도 10년을 주기로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했다. 그 정점에 강우석 프로덕션의 첫 작품 ‘투캅스’(1993년)와 대한민국 첫 1000만 영화 ‘실미도’(2003년), 그리고 올해 선보이는 ‘전설의 주먹’이 있다. 직접 제작한 영화 ‘왕의 남자’(2005년)로 또 다시 1000만 관객을 동원했다. ‘공공의 적’ 시리즈 등 흥행작도 만들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은 침체기였다. 전국 335만 관객을 모은 ‘이끼’(2010년)는 중박, 손익분기점을 간신히 넘긴 ‘글로브’(2011년)는 적어도 그의 기준에선 쪽박이었다.

“작년에 누군가가 ‘시네마서비스가 내년이면 20년이죠?’ 하는데 깜짝 놀랐어요. ‘실미도’가 10주년 작품이었는데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나 싶어서 말이죠. 경제적으로 보면 벌어서 다 쓴 상태예요. 요즘은 되레 돈이 없어 CJ에서 빌려서 삽니다. 하하. 하지만 방대한 양의 콘텐츠를 남겼잖아요(그는 지난 20년간 140편의 영화를 제작하고 연출했다). 영화인으로서는 뿌듯합니다. 남은 영화 인생도 시네마서비스와 더불어, 좋은 영화 서비스하며 그렇게 살아야 하지 않나 생각해요.”

그런 결심으로 시작한 것이 ‘전설의 주먹’이다.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액션영화다. 고교 동창생이 리얼 격투기 TV 프로그램에서 만나 과거 못 다한 승부를 겨룬다는 내용. 이번 영화에 설경구·정재영 등 일명 ‘강우석 사단’은 출연하지 않는다. 황정민·유준상·윤제문·이요원 등과 새롭게 조합을 이뤘다. 이번에도 제목만 보고 선택했다. 강 감독은 “제목부터 느낌이 팍 오잖아요?”라며 들떠 말했다.

“전 제목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1989년)도 제목만 보고 선택한 작품이었고. 제목에 끌려 극장에 왔는데 영화 내용과 어울린다 하면 그 영화는 성공인 겁니다. 영화가 쉬운 만큼 재미있다, 없다에 대한 답은 바로 나올 거예요. 지금 솔직한 심정은 ‘떨린다’ 보다 ‘설렌다’에 가까워요. 오랜만에 과거 손맛을 살려 잘 차려진 밥상을 내놨는데 관객이 예전처럼 진짜 맛있게 먹어줄지, 아니면 요즘 입맛에는 좀 아닌데? 라고 할지 궁금하네요. 그래도 최소한 ‘진짜 아니다’ 소리는 안 들을 겁니다. 20년 짬밥이 있는데요.”

강 감독은 “앞으로 미친 듯이 영화를 찍고 만들 것”이라고 했다. 올해 제작 목표는 4편. ‘전설의 주먹’을 시작으로 제작을 맡은 유아인 주연의 ‘깡철이’와 김선아 등이 출연하는 ‘더 파이브’를 차례로 내놓는다. 나머지 한 편은 그의 20번째 연출작이다. 지치지도 않느냐는 말에 강 감독은 “시네마서비스 20주년에 내 20번째 영화를 만드는 것도 나름 의미가 있을 것 같아 서두르고 있다”고 했다.

강 감독은 말이 빨랐다. 그리고 직선적이었다. 또 어느 때보다 열정이 넘쳤다. 특유의 자신감, 승부사 기질 역시 여전했다.

이번 영화 개봉 시기만 해도 그렇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아이언맨3’와 경쟁한다. 강 감독은 일찌감치 개봉 시기를 이때로 못 박았다. 2주 만 앞당겨도 흥행은 훨씬 유리해진다. 그럼에도 강 감독은 고집을 꺾지 않았다.

“앞으로 당기면 한국영화 ‘파파로티’와 경쟁해야 하잖아요.” 집안싸움을 뭣 하러 하느냐는 식이다. 싸워도 큰 놈과 싸우고, 깨지더라도 제대로 붙어 깨지는 게 강우석 스타일이다. 강 감독은 “잘 만든 영화는 관객이 결코 외면하지 않는다”는 신념을 거듭 강조했다.

강우석 감독의 새 영화 ‘전설의 주먹’ 포스터.
 ▶ 관련기사 ◀ ☞ 1000만 영화 시대, 출발 알린 '노장의 苦言'(인터뷰②) ☞ "혼수상태까지 간 유준상, 그런 배우 처음" 강우석 감독 극찬 ☞ 강우석 '전설의 주먹' 크랭크업..내년 4월 개봉 ☞ 임권택·강수연·이장호·강우석, `우리에게 영화란···` ☞ 강우석 "최고은 작가 요절에 패닉상태"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