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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절망 이겨낸 25명의 챔피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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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닷컴 기자I 2010.03.23 08:17:13

ㆍ패럴림픽 폐막… 한국 종합 18위

[경향닷컴 제공] 은메달 1개, 종합 18위. 성적은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패럴림픽의 감동은 메달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출전 자체가 장애를 이기고 재활에 완벽히 성공했음을 선언한 것이기에 참가선수 25명이 모두 챔피언이다.

열흘 동안 타올랐던 2010 밴쿠버 동계패럴림픽의 성화가 22일 꺼졌다. 2006년 토리노 패럴림픽에 3명을 내보냈던 한국은 밴쿠버에 역대 최다인 25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사상 처음으로 알파인스키,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 아이스슬레지하키, 휠체어컬링 5개 종목 출전권을 모두 따냈다. 그만큼 한국 장애인 동계체육이 고루 발전했음을 의미한다.

휠체어컬링 대표팀은 기대 이상의 선전으로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국가대표지만 소속 실업팀도 없었고, 전용연습장도 빌리지 못해 방에서 눈을 감고 가상훈련을 하기도 했던 어려움을 극복한 결과였다. 19세 때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부주장 김명진(39)은 “빙판엔 장애가 없다. 컬링을 하면서 인생의 비전을 찾았고 결국 메달을 따냈다”며 감격해했다.

아이스슬레지하키는 목표했던 4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18일 스웨덴과의 순위결정전(5~8위)에서 2-1로 첫 승을 신고했다. 메달 기대주였던 알파인스키 한상민(31)과 크로스컨트리 임학수(21·이상 하이원)는 포기하지 않고 4년 뒤 소치 대회에도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패럴림픽의 큰 목적은 재활의 완벽한 성공사례를 알려 장애인 생활체육의 활성화를 돕는 데 있다.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선수단의 투혼은 역대 어느 대회보다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었고, 그 목적을 충분히 달성했다. 장애를 극복한 열정은 비장애인은 물론, 스포츠를 하지 않는 장애인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었다.

하지만 갈 길이 멀다. 문화체육관광부 자료에 따르면 2008년 말 현재 장애인의 생활체육 참여율은 6.3%(약 14만명)에 불과하다. 인프라 부족이 핵심 원인이다. 대표적으로 휠체어컬링은 이번 대회를 통해 생활체육으로 성공할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전국에 전용경기장이 2개뿐이고, 그마저 장애인에겐 대여해주지 않는다. 윤석용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은 “장애인 이동권이 보장되고 시설이 완비된 나라에서 패럴림픽 성적도 잘 나온다”며 인프라 확충을 촉구했다.

한편 이번 대회 종합순위에서는 러시아가 금 12, 은 16, 동 10개로 1위를 차지했다. 독일(금 13·은 6·동 6), 캐나다(금 10·은 5·동 4)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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