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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베르 감독은 경기 하루 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중요한 경기인 만큼 아시아 최강 한국을 상대로 정신적, 체력적, 기술적으로 잘 준비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조별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겠다. 선수들을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번 월드컵 3차 예선은 18개 나라가 6개국씩 3개 조로 나뉘어 경쟁한다. 각 조 1·2위 팀은 본선으로 직행한다. 각 조 3·4위는 3개국씩 2개 조로 나뉘어 다시 맞붙는다. 각 조 1위 2개 나라가 본선에 합류하고 2위 팀끼리 맞붙어 대륙 간 플레이오프로 나설 팀을 가린다.
현재 오만(승점 6)은 B조에서 2승 4패로 조 4위에 머물러 있다. 격차가 크지 않은 만큼 한 경기 결과에 따라 3위 요르단(승점 9)부터 5위 쿠웨이트(승점 4)와 엎치락뒤치락 순위 싸움을 벌일 수 있다. 오만은 조 선두 한국(승점 14)을 상대로 승점을 챙기는 게 중요하다.
지난해 9월 10일 오만에서 열린 맞대결에서는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주민규(대전하나시티즌)가 연속골을 터뜨린 한국이 3-1로 이겼다. 이 경기 후 오만은 야로슬라프 실하비 감독을 경질하고 자베르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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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원정길에 오른 오만은 추위와 라마단 금식과도 싸워야 한다. 자베르 감독은 “한국의 추위는 오만과 달라서 분명히 어려운 면이 있다”면서도 “3일간 체류하면서 어느 정도는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또 “라마단 기간은 우리가 적응해야 할 문화”라며 “13시간 이상 이동해서 온 원정길에 라마단 소화는 더 어렵지만 이마저도 이겨내야 할 부분”이라고 개의치 않았다.
한편, FIFA 랭킹 23위인 한국은 80위인 오만에 비해 객관적인 전력이 앞선다. 이번 월드컵 3차 예선에서도 한국이 조 1위, 오만은 4위에 머물러 있다. 상대 전적에서는 5승 1패로 한국이 우위다. 유일한 패배는 ‘오만 쇼크’로 불린 2003년 10월 21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예선으로 당시 원정에서 1-3으로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