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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3위로 2024년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고진영(29)이 비장한 각오로 두 번째 올림픽을 정조준했다.
8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레뱅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출전을 준비하는 고진영은 이데일리와 만나 “잘 준비하고 있다”라며 “마음으로는 벌써 메달을 땄다는 각오다. 이번엔 메달을 꼭 목에 걸고 오겠다”라고 말했다.
고진영은 지난 6월 25일 마감한 파리올림픽 출전 명단에서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로 출전권을 받았다. 세계랭킹을 기반으로 한 올림픽 랭킹에서 1위 넬리 코다, 2위 릴리아 부(이상 미국) 다음으로 순위가 높다.
3년 전, 도쿄올림픽에서 처음 올림피언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던 고진영은 당시 대회에선 공동 9위에 머물러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3년을 기다려온 고진영은 파리에서 두 번째 올림픽에 나선다. 첫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지 못했던 만큼 이번엔 더 간절해졌다.
올림픽 준비도 일찍 시작했다. 지난주에는 프랑스 출신으로 L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셀린 부티에(세계랭킹 6위)의 초청으로 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르골프 나쇼날을 찾아 코스를 돌아보며 답사하고 왔다. 골프는 개인 종목이면서 프로 선수가 참가해 올림픽 개막 이전까지는 개별 활동을 한 뒤 올림픽에 앞서 선수단에 합류해 경기를 준비한다. 따라서 올림픽 개막 직전까지는 선수 개인이 컨디션을 조절하고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고진영은 “지난주에 경기가 열리는 파리 인근의 르골프 나쇼날을 찾아 먼저 코스 답사를 하고 왔다”라며 “라운드해보니 링크스 코스 같은 느낌이 들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그렇지 않은 느낌도 들었다. 무엇보다 페어웨이 폭이 좁아 매우 정교한 공략을 요구하는 코스였다”라고 1차 답사를 통한 코스 분석 내용을 전했다. 그러면서 날씨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예상을 덧붙였다.
그는 “첫 라운드 때는 날씨가 좋아서 코스의 난도가 그렇게 까다롭게 다가오지는 않았으나 둘째 날은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부니 공략하는 게 쉽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두 번째 올림픽에서 메달 사냥에 강한 의지를 엿보인 고진영은 올림픽 준비 기간도 도쿄 때보다 더 길게 잡았다. 3년 전에도 이 대회를 끝낸 뒤 올림픽 준비를 시작했으나 당시엔 지금보다 2주 늦은 7월 넷째 주에 열려 올림픽까지 채 2주의 시간이 남지 않았다. 게다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입국 뒤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등 일정이 여의치 않아 준비 기간이 짧았다.
고진영은 파리올림픽을 앞두고는 LPGA 투어 3개 대회를 건너뛰고 올림픽 준비에 전념하기로 했다.
LPGA 투어는 에비앙 챔피언십을 끝낸 뒤 미국에서 다나 오픈과 캐나다에서 열리는 CPKC 여자오픈 그리고 다시 미국에서 포틀랜드 여자오픈으로 이어진다. 고진영은 3개 대회에 참가하지 않는다.
고진영은 “에비앙 챔피언십을 끝낸 뒤 곧장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라며 “앞으로 3주 동안은 훈련하면서 파리올림픽을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5월 잠시 주춤한 시간을 보낸 고진영은 6월 들어 경기력을 끌어올려 메달 사냥의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최근 3개 대회에선 숍라이트 LPGA 클래식 공동 12위,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공동 2위 그리고 이어진 다우 챔피언십에서 공동 8위를 기록했다.
2024년 파리올림픽 여자 골프 경기는 오는 8월 7일부터 파리 인근 르골프 나쇼날에서 막을 올린다. 한국은 고진영과 함께 양희영, 김효주가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