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준은 영화 ‘핸섬가이즈’의 개봉을 하루 앞둔 25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26일 개봉을 앞둔 영화 ‘핸섬가이즈’는 평화로운 전원생활을 꿈꾸던 재필(이성민 분)과 상구(이희준 분)가 하필이면 귀신들린 집으로 이사 오며 벌어지는 고자극 오싹 코미디다. 이희준은 ‘핸섬가이즈’에서 가무잡잡한 피부에 날카로운 인상, 우락부락한 근육을 지녔지만 한없이 여리고 섬세한 감성을 지닌 섹시가이 상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넷플릭스 영화 ‘황야’와 시리즈물 ‘살인자ㅇ난감’, 디즈니+ ‘지배종’ 등 최근 다양한 작품들에 출연한 이희준은 올해 초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시즌5에 출연해 누리꾼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출연 당시 영화 ‘남산의 부장들’부터 ‘살인자ㅇ난감’의 송촌 등 출연작 캐릭터들을 패러디한 콩트들을 다수 선보였던 이희준은 ‘살인자ㅇ난감’의 송촌 캐릭터를 패러디한 코너에서 유튜브 등에서 역대급 조회수를 기록한 ‘지하철 빌런’들을 패러디한 연기로 특히 큰 웃음을 선사했다. 패러디의 모티브가 된 원본 영상과 200%에 가까운 싱크로율에, 평소 그가 작품에서 보여줘 온 선굵고 중후한 연기와 180도 다른 망가진 모습이 현재까지도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는 ‘지하철 빌런’ 패러디 연기가 이처럼 큰 호응을 얻은 소감과 관련해 “캐릭터를 연기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개연성”이라고 말문을 열며 “(캐릭터가)왜 이런 행동을 하고, 이런 말을 할까, 그것들이 이 인물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 것일까, 그걸 파악하는 것을 무엇보다 소중하고 예민하게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런 걸 모르면 끝까지 찾아 어떻게든 연기를 하려고 하는 편이라 ‘SNL 코리아’에 출연했을 때도 그렇게 접근했었다. 제작진이 지하철에서 여장을 하고 단소 살인마를 해달라 하는데 ‘왜 해야 하는 거냐’고 여쭤봤다. 그런데 그냥 해야 한다더라”고 토로해 폭소를 안겼다.
그는 “저에게는 그게 너무 어려웠다. 연기할 때도 너무 어려워했는데 정말 신기한 건 제가 너무 어려워한 그 장면을 시청자분들은 제일 좋아하시더라. 그래서 하면서 느꼈다. ‘아, SNL은 그만의 스타일이 있구나. 그 판단이 맞는 거구나’하고 말이다”라며 “그 안에서 날 완전히 내려놓고 적응했어야 했구나 깨닫게 됐다. 그런 것들을 배워갔다”고 떠올렸다.
실제 ‘지하철 빌런’ 원본 영상 속 주인공들의 입장이 되어보려 노력하고 연구도 거쳤다고 덧붙여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희준은 지하철 빌런 패러디 연기 중에서 특히 ‘현타’가 왔던 장면을 묻자 “가죽바지 입고 여장을 하는 연기가 가장 현타가 왔다”고 털어놔 웃음을 유발했다.
또 “당시 제 앞에 보조출연해주신 배우분들이 제가 아직 연기를 시작하지 않고, 막 그 행동을 하려고 하는데 벌써부터 웃으시더라”면서도, “적응하기 힘든 순간이었지만, 결과적으로 ‘SNL’은 훌륭한 프로그램같다. 긴장했고, 안 해보던 장르였는데 소속사 식구인 이병헌 선배님이 저를 생각해 신동엽 선배님께 잘 부탁한다고 따로 이야기를 해두셨더라. 거기에 신동엽 선배님 역시 촬영 당시 처음부터 끝까지 제 상태를 살뜰히 챙겨주셔서 감사했다. 재미있는 프로그램이다. 동료 연기자분들 많이 출연하셔라”이라고 강력 추천해 웃음을 더했다.
‘핸섬가이즈’는 6월 26일 바로 오늘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