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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의 새로운 ‘캡틴’이 된 양석환(32)은 스스로에 대한 반성으로 2024년을 시작했다.
양석환은 2024년 두산의 새로운 주장이 됐다. 양석환은 지난해 11월 30일 두산과 4+2년 최대 78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었다. 계약서에 사인한 뒤 곧바로 이승엽 감독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그 자리에서 주장 선임 소식을 들었다.
이승엽 감독은 양석환이 더 책임감을 갖고 팀을 이끌어달라는 의미로 그에게 주장 완장을 선물했다. 양석환은 “보통 주장은 프랜차이즈 선수가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믿고 맡겨줘 감회가 새롭다”고 소감을 전했다.
양석환은 현재 두산 중심타선을 이끄는 간판타자다. 2021시즌을 앞두고 LG 트윈스에서 두산으로 트레이드된 뒤 3년간 통산 380경기에 출전해 타율 .267, 69홈런, 236타점을 기록했다. 가장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도 3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했다.
이승엽 감독과 동료 선수들은 양석환이 타고난 ‘주장감’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승엽 감독은 “양석환은 할 말은 하는 선수”라며 “후배들에게도 프로 선수로서 지켜야 할 행동과 규율 등에 있어 모범이 되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토종 에이스’ 곽빈도 양석환에 대해 “무서운 형”이라면서 “책임감이 강하고 팀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주장에 잘 맞는 선수”라고 생각을 전했다.
FA 계약과 더불어 주장 중책까지 맡게 된 만큼 양석환의 책임감과 의욕은 하늘을 찔렀다. 하지만 스스로에 대한 비판을 앞세워 주장으로서 새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비장하게 밝혔다.
양석환은 “솔직히 나를 포함한 많은 선수들이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갔으니 한 번쯤 떨어질 때가 됐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이번 시즌에는 확실한 목표의식을 가진 채 시즌을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목표도 숨기지 않았다. 양석환은 “최소 4년은 두산과 함께 해야 한다”며 “잠실에서 30홈런을 넘기고 싶다는 목표가 있는데 그 목표를 이룰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구단 창단 기념식에서 선수단을 대표해 단상에 오른 양석환은 “2024년 승자는 두산 베어스가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팀 성적이 좋아지려면 우선 개인 성적이 좋아야 한다. 개인 성적이 곧 팀 성적으로 이어진다”면서 “선수 개개인이 다가올 시즌을 잘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