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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 홈 경기에서 9명이 싸우는 불운 속에 1-4로 완패했다.
이날 손흥민은 토트넘의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교체없이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골이나 도움을 기록하지 못했다. 9라운드 풀럼전(1골 1도움), 10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전(1골) 등 최근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행진도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시즌 8골로 ‘득점괴물’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11골)에 이어 EPL 득점 순위 공동 2위를 달리는 손흥민은 이날 전반 13분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이번 시즌 개막 후 리그 10경기 8승 2무로 무패행진을 이어가던 토트넘은 시즌 첫 패배의 쓴맛을 봤다.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 데스티니 우도기가 잇따라 퇴장당하는 변수 속에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승점 26에 머문 토트넘은 리그 선두 맨체스터 시티(승점 27)에 이어 2위를 지켰다.
반면 2014∼2019년 토트넘을 이끌면서 손흥민의 영입을 이끌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이번 시즌 새로 지휘봉을 잡은 첼시는 이번 시즌 4승(3무 4패)째를 기록하면서 10위(승점 15)로 올라섰다.
시작은 토트넘이 나쁘지 않았다. 최근 상승세를 보여주듯 초반부터 첼시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경기 시작 6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역습 상황에서 파페 사르의 패스를 받은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오른쪽 측면에서 페널티 지역 안으로 들어가 때린 왼발 슛을 때려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전반 13분엔 왼쪽 측면에서 브레넌 존슨이 찔러준 크로스를 손흥민이 골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VAR 판독 결과 오프사이드가 발견돼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첼시도 전반 21분 혼전 상황에서 라힘 스털링이 득점에 성공했지만 VAR 판독 결과 핸드볼이 확인됐다.
경기 흐름을 비꾼 것은 전반 33분 로메로의 퇴장이었다. 로메로는 페널티 지역 안에서 상대 공격수 엔초 페르난데스에게 깊은 태클을 시도했다. 주심은 온 필드 리뷰로 상황을 확인한 뒤 곧바로 레드카드를 꺼냈다.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콜 파머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켜 승부는 1-1 원점이 됐다.
설상가상으로 토트넘은 전반 막바지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과 수비수 미키 판더펜이 발목과 햄스트링을 다쳐 교체되는 불운이 잇따랐다. 결국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와 에메르송 로얄이 급하게 교체 투입됐다.
토트넘은 간신히 1-1로 전반전을 마쳤다. 하지만 후반 10분 우도기의 퇴장은 토트넘에게 치명상이 됐다. 우도기는 패스 미스를 저지른 뒤 이를 만회하기 위해 무리한 태클을 시도해 경고를 받았다. 이미 한 차례 경고를 받은 상태에서 카드 색깔은 빨간색으로 바뀌었다.
9명만 남은 토트넘은 최대한 무승부를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역부족었다. 후반 30분 니콜라 잭슨에게 역전 골을 허용한데 이어 후반 94분에는 잭슨에게 또다시 쐐기 골을 내줬다. 잭슨은 경기 종료 직전 페널티킥까지 성공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 단독 드리블 돌파 이후 페널티 지역 가운데서 날카로운 왼발 슛을 때렸다. 하지만 로베르트 산체스 골키퍼 선방에 막혀 끝내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