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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WBC 1라운드 B조 2차전에서 일본에 4-13으로 크게 패했다. 전날 호주와 경기에서 7-8 역전패를 당한데 이어 2연패 늪에 빠졌다.
이로써 한국은 5개 팀 가운데 상위 2위까지 올라가는 8강 진출이 쉽지 않게 됐다. 현재 2연패를 당한 한국은 조 최하위로 떨어졌다. 중국도 마찬가지로 2패지만 팀 실점(한국 19, 중국 16)에서 한국이 뒤진다.
우리 대표팀의 8강 진출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경우의 수를 따지기도 민망한 상황이 됐다. 하지만 모든 희망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남은 체코전과 중국전에서 모두 이긴 뒤 다른 팀의 결과를 살펴봐야 한다.
만약 한국이 체코와 중국을 이기면 2승 2패를 기록한다. 가장 중요한 변수는 호주다. 한국을 이긴 호주는 객관적인 전력상 일본을 이기기 쉽지 않아 보인다.
만약 현재 중국을 이기고 1승을 거둔 체코가 호주를 잡아준다면 한국에게도 실낱같은 가능성이 생긴다. 한국, 호주, 체코가 모두 2승 2패 동률이 되기 때문이다.
물론 이때도 한국이 불리한 입장이다. 세 팀 이상 성적이 같으면 최소 실점에 따라 순위를 가리기 때문이다. 한국은 호주, 일본전에서 19실점을 내줬다. 남은 체코, 중국전에서 그냥 이기는 것도 아니고 실점을 최소한으로 막아야만 한다. 반면 호주가 일본에게 져도 체코를 이기고 3승 1패가 된다면 한국은 3위에 그쳐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 확정된다.
현재 한국의 팀 분위기는 땅에 떨어진 상황이다, 일본전 대패 후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선수들의 표정은 침울함 그 자체였다. 몇몇 선수는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처럼 좌절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어쨌든 아직 경기가 남았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유명한 야구 명언도 있다. 지금이야말로 ‘중꺽마(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정신’이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