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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의 호아칼레이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쳐,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2위 시부노를 2타 차로 따돌렸다.
3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그는 5번홀(파5)과 8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시부노와 격차를 4타로 벌렸으나, 9번홀(파3)에서 첫 보기를 범했고 시부노가 11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다시 2타 차로 쫓겼다.
시부노가 타수를 더 줄이지 못하던 차에 17번홀(파4)에서 김효주가 또 보기를 범해 1타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김효주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완벽하게 붙여 버디로 마무리해 우승을 확정했다.
김효주와 함께 챔피언 조에서 플레이하며 김효주의 마지막 18번홀에서의 완벽한 샷을 가까이서 지켜본 시부노는 그의 세 번째 샷이 핀과 1m도 안 되는 거리에 가깝게 붙자 박수를 치며 감탄한 듯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김효주가 이 버디 퍼트를 마무리하며 우승을 확정했을 때는 김효주에게 웃으며 다가가 축하와 포옹을 건넸다.
시부노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활동하던 2019년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리코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깜짝 우승했으며, 올해 LPGA 투어 루키로 데뷔했다.
그는 “김효주와 플레이하는 것이 매우 재밌었다. 오늘 퍼팅이 잘 되지 않은 점이 그와의 차이점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시부노는 “대회장에 일본 팬들이 찾아줘서 기뻤지만, 한국에서 온 (김)효주의 팬이나 이곳에 사는 한국 팬들이 조금 더 많았던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효주는 시부노와 우승 경쟁을 펼친 것에 대해 “오늘 3언더파를 치자는 개인적인 목표가 있어서 그 목표를 달성하려고 했고, 나와 함께 플레이한 선수들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며 자신의 경기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효주는 18일 귀국해 국내에서 휴식과 연습을 겸한 뒤 오는 28일 경기도 포천시의 일동레이크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크리스 F&C KLPGA 챔피언십에서 국내 팬들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