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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한국어 곡으로도 정상…'슈퍼스타’ BTS, 남은 건 ‘그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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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식 기자I 2020.12.02 06:00:00

'라이프 고스 온' 빌보드 핫100 1위
한국어 노래로는 62년 만에 처음
앨범차트 1위까지 동시석권 기염
'그래미' 수상 여부에 관심 높아져

방탄소년단(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글로벌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라이프 고스 온’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 정상에 오르며 K팝 역사에 또 다시 한 획을 그었다. 한국어 노래로는 처음 1위에 올랐다는 점에서 더욱 값진 기록이다. 이번 핫100 1위로 방탄소년단은 아직 이루지 못한 ‘그래미 어워즈’ 수상이라는 목표에 성큼 다가선 것으로 평가받는다.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는 1일 “한글 노랫말로 만들어진 곡이라는 점에서 ‘라이프 고스 온’의 핫100 1위는 영어로 가사가 이뤄진 ‘다이너마이트’가 1위에 올랐을 때와는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며 “방탄소년단은 이제 언어와 형태에 상관없이 노래를 낼 때마다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슈퍼스타’로 거듭났다”고 말했다.

◇핫100 1위 3번째 정상

방탄소년단의 1위 소식을 발표한 빌보드에 따르면 핫100 집계 62년 역사상 한국어가 주가 된 노래가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에 핫100 1위를 차지한 비영어곡은 스페인어 위주 노래인 루이스 폰시와 대디 양키의 ‘데스파시토’, 그룹 로스 델 리오의 ‘마카레나’, 밴드 로스 로보스의 ‘라밤바’ 정도다.

핫100은 미국 내 라디오 방송 횟수와 스트리밍 실적·음원 판매량 등을 종합해 한 주 동안의 최고 인기곡을 가리는 차트다. ‘라이프 고스 온’은 이번 집계기간 동안 닐슨뮤직 데이터 기준 미국에서 1490만 회 스트리밍됐고 판매량은 15만 건이었다. 라디오 방송 포인트는 41만 점을 획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프 고스 온’은 방탄소년단의 3번째 핫100 1위곡이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8월 디지털 싱글 형태로 발표한 ‘다이너마이트’로 데뷔 이후 처음이자 K팝 가수 최초로 핫100 정상에 올랐고 이 곡으로만 총 3차례 1위를 찍었다. 이후 지난 10월 프로듀서 조시685가 만든 ‘랙스드’에 가수 제이슨 데룰로의 보컬이 더해진 곡인 ‘새비지 러브’의 BTS 리믹스 버전으로 핫100 1위에 또 한 번 올랐다. ‘다이너마이트’는 영어 노래, ‘새비지 러브’에는 한국어 가사가 일부 포함됐지만 피처링 참여곡이라는 점에서 ‘라이프 고스 온’의 이번 핫100 1위는 방탄소년단의 전세계 음악시장 공략 방정식을 보여주는 듯하다.

지난달 20일 열린 기자간담회 당시 모습. 멤버 중 슈가는 어깨수술 여파로 불참했다. (사진=이데일리DB)
◇데뷔 때부터 자작곡…‘핫100’ 1위로 결실

‘라이프 고스 온’은 감성적인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가 특징인 얼터너티브 힙합 장르 곡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삶은 계속된다는 위로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멤버 중에선 RM, 슈가, 제이홉이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RM은 ‘BE’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그럼에도 삶은 계속된다’는 뻔하지만 준엄한 진리를 방탄소년단만의 색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한 트랙”이라고 곡을 소개했다.

이 곡은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작사와 작곡에 모두 참여해 핫100 1위에 오른 최초의 곡이 됐다. ‘다이너마이트’는 해외 프로듀서진이 만든 곡이었고, ‘새비지 러브’의 경우 작사에만 일부 참여했다.

2013년 데뷔한 방탄소년단은 그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녹여낸 힙합 장르 기반의 자작곡을 꾸준히 선보여왔다. 이들은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한 ‘라이프 고스 온’으로 핫100 정상 고지를 밟으며 그간 흘린 땀의 결실을 보게 됐다.

이런 가운데 이날 방탄소년단 일곱 멤버가 20대를 온전히 음악 활동에 쏟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국회 본회의에서 군 징집·소집을 연기할 수 있는 대상에 대중문화예술 분야 우수자를 포함하는 내용의 병역법 개정안이 의결되면서다. 정부는 문화·훈포장을 받은 대중문화예술인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추천을 받으면 만 30세까지 입대를 늦출 수 있도록 대통령령 규정을 마련할 방침이다. 방탄소년단은 2018년 10월 화관문화훈장을 받은 적이 있다. 방탄소년단은 대상자가 될 경우 보다 유연하게 앞으로의 활동 플랜을 짤 수 있게 된다.

방탄소년단(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역시 ‘기록소년단’…각종 기록 쏟아내

‘기록소년단’으로 불리는 방탄소년단은 새 앨범 ‘BE’와 타이틀곡 ‘라이프 고스 온’으로 빌보드에서 각종 기록을 쏟아냈다.

이들은 차트 진입과 동시에 핫100 1위에 2번 등극한 최초의 그룹이 됐다. ‘다이너마이트’ 역시 핫100에 1위로 데뷔했다. ‘다이너마이트’와 ‘새비지 러브’에 이어 ‘라이프 고스 온’까지, 약 3개월간 핫100 1위에 3번이나 이름을 올린 점도 눈길을 모은다. 이로써 그룹 비지스 이후 42년 만에 3개월 동안 3개의 1위 곡을 배출한 그룹으로 기록됐다.

방탄소년단은 ‘BE’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200 정상까지 석권하면서 한 주에 빌보드200과 핫100에 1위로 동시 데뷔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 같은 기록을 가진 가수는 미국 출신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와 방탄소년단뿐이다.

‘다이너마이트’는 전주보다 순위가 11계단이나 뛰어오르며 핫100 3위를 차지했다. 차트 상위권에 꾸준히 머물렀던 이 곡은 새 앨범 ‘BE’에 함께 수록되며 인기에 탄력을 받았다. 이에 핫100 톱5에 방탄소년단 곡이 2곡이나 올랐다.

임진모 평론가는 “매 순간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방탄소년단은 어느덧 비틀스, 엘튼 존, 비지스, 마이클 잭슨 등이 그랬던 것처럼 차트에서 높은 이름값에 걸맞은 성과를 얻는 팀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제 관심은 방탄소년단이 새 목표로 제시한 ‘그래미 어워즈’ 수상 여부에 쏠리고 있다. ‘그래미 어워즈’는 미국 대중음악계 최고 권위의 시상식으로 꼽힌다. 방탄소년단은 ‘다이너마이트’로 이 시상식의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에 오른 상태다.

K팝 가수 최초로 ‘그래미 어워즈’에 노미네이트 된 이들은 “후보에 오르니 욕심이 생긴다”고 밝히며 수상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시상식은 내년 1월 31일(현지시간)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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