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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풀세트 접전 끝에 현대캐피탈 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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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기자I 2009.03.02 08:00:08
[조선일보 제공] 삼성화재의 센터 고희진(29·2m)은 자타가 공인하는 '분위기 메이커'다. 블로킹을 내리꽂은 뒤 코트를 내달리며 포효하는 고희진의 세러모니는 그의 전매특허.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이 "(고)희진이가 방방 뜨지 않으면 오히려 어색하다. 팀 분위기를 위해서라도 세러모니를 권장하는 편"이라고 할 정도다. 1일 열린 프로배구 최대의 라이벌전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고희진(14점·블로킹 6개)이 5세트를 자신의 시간으로 만들며 삼성화재의 3대2 승리를 이끌었다.

NH농협 2008~2009프로배구 V리그 6라운드가 열린 천안 유관순체육관. 맞부딪칠 때마다 뜨거운 명승부로 배구팬들을 열광케 하는 '빅 카드'답게 8500여명의 관중이 체육관을 가득 채웠다. 삼성화재가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치운 안젤코(45점)의 압도적인 공격력에 힘입어 1·2세트를 가져갈 때만 해도 싱거운 승부가 예상됐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주상용(16점)이 3·4세트에 14점을 뽑아내는 활약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양팀의 자존심을 내건 5세트. 8―8의 접전 상황에서 주상용의 공격을 블로킹한 고희진은 10―9에서도 송인석의 시간차 공격을 막아내며 포효했다. 고희진은 다음 수비에서도 송인석의 공격을 막아냈고 삼성화재는 12―9까지 달아나며 승리를 굳혔다. 신치용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한 뒤 관중석 쪽으로 달려나간 고희진은 김연아가 CF에서 선보인 '씽씽 댄스'까지 추며 분위기를 돋웠다. 현대캐피탈은 박철우의 연속 블로킹으로 경기를 듀스까지 몰고 갔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코트의 강백호(만화 슬램덩크의 주인공으로 좌충우돌하는 성격의 캐릭터)', '크레이지 모드' 등의 별명을 가지고 있는 고희진은 경기 후 소감도 튀었다. 고희진은 "안 그래도 오늘 멘트를 준비해 왔다"며 "3·1절에 유관순체육관에서 뛴 만큼 유관순 열사를 기리며 전사의 마음으로 뛰었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이날 승리로 22승6패를 기록하며 선두 현대캐피탈(23승5패)에 한 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인천 도원시립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선 대한항공이 칼라(21점)와 김학민(13점)의 공격을 앞세워 KEPCO45에 3대0의 완승을 거뒀다. 3위 대한항공(17승11패)은 이날 경기가 없었던 LIG손해보험(4위)과의 경기 차를 3경기로 벌리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사실상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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