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자 모인 동호인팀, 대학 최강과 붙어도 밀리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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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기자I 2025.10.24 04:30:41

[승강제가 답이다]2-③올해 출범한 농구 디비전리그
DS연합팀, 고려대와 명승부전
78-75로 졌지만 막판까지 치열

대한민국 스포츠에 새 바람이 분다. 승강제는 ‘경기력에 따라 팀이 상·하위 리그로 오르내리는 제도’다. 흔히 ‘스포츠 피라미드’로 불린다. 더 넓고 공정한 경쟁의 장을 열어 리그의 건강한 성장과 지역 균형, 시장 자생력을 키우는 장치다. 한국에서는 승강제의 의미가 더 크다.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을 하나의 사다리로 묶어내는 통합 구조를 가능케 하기 때문이다. 2016년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가 통합 체육회로 합쳐진 것이 통합의 시발점이었다면, 승강제는 그 통합을 실질적인 결실로 완성할 열쇠다.

제도가 안착하면 한국 체육의 패러다임이 바뀐다. 참여 저변이 넓어지고, 관련 산업과 지역 경제에도 상당한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 아직 재정·인프라·제도 보완이라는 숙제가 남아 있지만, 분명한 사실은 승강제가 한국 체육의 체질 개선과 새판짜기에 있어 피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데일리는 한국형 승강제가 나아갈 길을 4회에 걸쳐 집중 조명한다. <편집자 주>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지난 22일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배재고 체육관에서 이색적인 이벤트 농구경기가 열렸다. 대한민국농구협회가 진행하는 디비전리그의 D3 연합팀이 대학최강팀 고려대와 맞붙은 것.

경기 결과는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고려대가 78-75로 이겼다. 하지만 경기를 지켜본 사람들의 시선은 엘리트 선수들과 치열한 승부를 펼친 동호인 선수들에게 쏠렸다.

사실 D3 연합팀 선수들은 동호인이지만, 상당한 실력자들이다. D3는 디비전리그의 최상위 클래스다. 순수 아마추어도 있지만, 프로 출신 은퇴 선수나 고교, 대학 선수 출신도 상당수 포함됐다. 그 중에서 선발된 연합팀인 만큼 수준이 높을 수밖에 없다.

‘D3 연합팀’의 김형준(카이저스)은 2022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3순위로 원주 DB에 지명됐던 선수다. 177cm 단신 가드인 박민수(블랙라벨)도 프로에서 뛴 적은 없지만, 길거리 농구의 ‘레전드’로 불린다. 3X3 농구 국가대표로 활약했고, 지난 19일 전국체전 3X3 농구에서 우승도 했다.

김태홍 고려대 코치는 “이벤트 매치라 해도 배울 게 많았다”며 “몸을 사리지 않고 리바운드에 가담하고, 경기 내내 투지를 보여준 점은 우리 선수들도 본받아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색다른 이벤트에 초대해 준 대한민국농구협회에 감사드린다. 학교 입장에서도 좋은 경험이 됐고, 동호인 리그의 수준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며 “이벤트 매치가 활성화돼 동호인 농구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도 높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D3 연합팀의 박민수도 “대학 최강이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즐기면서 하다 보니 재밌는 경기가 됐고, 팬들 반응도 좋아서 다행이었다”면서 “동료들 덕분에 부담 없이 경기운영에 집중할 수 있었고, 모든 선수가 궂은일에도 열심히 임했다”고 화답했다.

협회 관계자는 “그 동안 엘리트 선수와 동호인 선수가 서로 맞붙을 기회가 없어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했는데, 정말 멋진 승부가 펼쳐졌다”며 “앞으로 디비전리그를 더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디비전리그에서 농구는 모범사례로 꼽힌다. 그간 생활체육으로 활발하게 리그를 운영해왔기에 문체부의 지원을 받아 올해 통합된 ‘2025 농구 디비전리그’를 본격 출범했다.

농구 디비전리그는 지역과 수준을 기반으로 △D3(전국) △D4(권역·시도) △D5(시군구) △독립리그(중장년부, 여성부, 대학부 등)로 구성된다. 20세 이상 참가자를 기준으로 최대 5부 리그까지 운영된다. D3~D5 리그 간에는 성적에 따른 승강제 시스템도 조만간 도입할 예정이다.

농구 디비전리그는 전국 각지에 있는 동호인 팀들에게 꾸준한 출전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선수간 교류 및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를 목표로 한다. 특히 ‘선수 등록 시스템’의 전면 도입이 눈에 띈다. 참가자는 모두 공식 농구 선수로 등록된다. 개인 기록, 팀 기록 모두 데이터 기반으로 관리된다. 지난해까지 팀 단위 등록을 받았지만, 올해부터 개인 등록 방식으로 변경했다.

시스템에 등록된 농구 인구는 벌써 1만 명을 넘어섰다. 협회 관계자는 “올해 안에 2만 명 등록이 목표”라면서 “잠재적인 인재를 조기 발굴하고, 농구 인프라를 넓혀 전문 체육으로 성장 경로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벤트 매치를 성공적으로 마친 디비전리그는 열기를 2025 D3 서울 챔피언십 농구 디비전리그로 이어간다. 오는 25~26일 강남스포츠문화센터에서 강남리그 예선 및 16강을 진행하며, 11월 8~9일 및 16일 서울시립대 체육관에서는 본선 및 결선을 통해 우승을 가린다.

<이데일리-한국스포츠과학원 공동기획>

농구 디비전리그 D3에서 활약 중인 ‘3X3농구 스타’ 박민수.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이벤트 매치를 펼친 D3 연합팀과 고려대 농구부 선수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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