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이벤트 경기에도 야유... 사령탑 수난 시대

허윤수 기자I 2025.08.01 05:08:17

김판곤·김기동, 이벤트 경기서 야유 나와
각각 성적 부진·레전드와 결별 과정서 팬과 갈등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리그 성적과 관계없는 이벤트 경기에도 예외는 없다. 해외 구단과 맞대결을 펼친 국내 사령탑들이 연이어 당혹감을 느꼈다.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바르셀로나 2025 아시아투어 에디션 FC서울과 FC바르셀로나의 경기. 김기동 FC서울 감독이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판곤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 소속 FC서울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 바르셀로나 2025 아시아 투어 에디션’ 친선 경기에서 라리가 챔피언 FC 바르셀로나(스페인)에 3-7로 졌다. 전반전까지는 2-3으로 박빙의 경기를 펼쳤으나 후반전에 격차가 벌어졌다.

이날 서울과 바르셀로나는 모두 최정예로 꾸린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그만큼 팬들의 기대감도 고조됐다. 전광판을 통해 양 팀 선발 라인업이 발표되자 팬들은 환호로 반겼다. 특히 ‘차세대 축구 황제’로 꼽히는 라민 야말(바르셀로나)을 향해선 가장 큰 함성이 터져 나왔다.

서울 선수단 소개 때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서울 팬들은 선수들이 바르셀로나와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평소보다 더 열정적인 응원을 보냈다.

이렇게 분위기가 고조되던 가운데 김기동 서울 감독 소개가 나오자, 서울 서포터즈 쪽에서 ‘우~’ 하는 야유가 나왔다. 지난 6월 말 서울 레전드 기성용(포항 스틸러스)을 떠나보내는 과정에서 생긴 갈등이 여전한 모습이었다.

김기동 감독을 비판하는 FC서울 팬들의 걸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 감독은 지난달 1일 팬들과 간담회를 통해 기성용 이적에 관한 소통을 진행했으나 여전히 팬심은 냉정해 보였다.

이벤트 경기에 이런 반응이 나온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 뉴캐슬 유나이티드(잉글랜드)의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에서는 김판곤 울산HD 감독을 향한 야유가 나왔다. 한술 더 떠 ‘김판곤 나가’라는 구호까지 외쳤다.

김 감독 역시 소속팀에서의 문제가 이날까지 번졌다. 지난 시즌 도중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의 후임으로 울산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울산의 리그 우승과 3연패를 완성했다. 더 큰 기대와 함께 나선 이번 시즌에는 8승 7무 8패로 7위에 머물러 있다. 강등권에 불과 승점 4점 앞서 있다.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팀 K리그와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경기. 팀 K리그 김판곤 감독이 쿨링 브레이크 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판곤 감독을 비판하는 울산HD 팬들의 걸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여기에 지난달 출전한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는 3전 전패로 탈락했다. 최근 공식전 10경기에서 3무 7패로 승리가 없다. 팀 K리그-뉴캐슬전 다음 날엔 울산이 김 감독에게 경질을 통보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자신을 향한 야유를 듣지 못했다며 “만약 (야유를) 들었다면 여전히 울산 팬들의 채찍질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축제에 그런 일이 나오게 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팀 내 이슈를 이벤트 경기까지 가져와야 했느냐’는 의견과 ‘팀을 응원하는 팬으로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생각이 맞서는 가운데 누군가에겐 잔혹한 축제가 됐다는 사실은 변함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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