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캅은 그동안 뛰어난 신체 능력을 바탕으로 강력한 파괴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소극적인 경기 운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경기는 달랐다. 1라운드부터 적극적으로 알마바예프를 압박했다. 쉴 새 없이 스탠스를 바꾸고, 사이드 스텝을 밟았다. 알마바예프가 도저히 거리를 잡지 못했다. 그의 강점은 테이크다운은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알마바예프는 운도 따르지 않았다. 불운한 사고가 있었다. 캅이 펀치를 날릴 때 손가락이 알마바예프의 눈을 스쳤다. 알마바예프는 눈을 찡그리며 회복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심판은 경기를 멈추지 않았다.
캅은 계속해서 펀치를 날렸다. 알마바예프는 등을 돌리고 도망치는데 급급했다. 캅이 쫓아가서 펀치를 꽂아 넣자 심판은 알마바예프의 경기 속행 의지가 없다고 판단해 TKO를 선언했다.
이날 승리리로 통산 전적 21승 7패를 기록한 캅은 승자 인터뷰에서 타이틀전을 요구했다. 그는 “다음은 누구인가· 난 방금 17연승을 달리던 알마바예프를 피니시했다”며 “내가 최고고, 내가 바로 스타보이”라고 외쳤다.
이어 “잘 들어라, 판토자, 카이 카라-프랑스. 다음 상대가 누가 됐든 내 딸에게서 캔디를 뺏는 것처럼 너희들에게서 벨트를 뺏어오겠다”고 큰소리쳤다.
UFC 플라이급 챔피언 알레샨드리 판토자(브라질)는 4위 카이 카라-프랑스(뉴질랜드)와 타이틀전을 치를 것이라고 전망된다. 판토자가 도전자를 대부분 정리한 상황에서 카라-프랑스는 아직 한 번도 챔피언과 붙어보지 않았다. 캅은 두 선수가 먼저 붙는다는 전제 하에 말했지만 타이밍이 맞는다면 캅이 다음 도전자가 될 수도 있다.
캅은 과거 판토자에게 한 차례 패한 적이 있다. 2021년 2월 UFC 데뷔전에서 캅은 소극적인 경기 끝에 판토자에게 만장일치 판정패했다. 경기 내내 시동을 걸지 못했던 소극적인 스타일을 떨쳐낸 지금 캅은 이제 승리를 자신한다.
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2차전은 완전히 다를 것”이라 “난 이제 완전히 다른 차원에 있다. 분명 판토자를 피니시할 거라 믿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캅은 플라이급이 인기가 없는 상황을 자신이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체급이 정체돼 있다. 무언가 매콤한 맛이 필요하다”면서 “나야 말로 핫한 남자”라고 강조했다.
아밀은 초반 고미스의 카운터 펀치에 고전했지만 끝내 역전했다. 1라운드를 내준 아밀은 2라운드부터 반격에 나섰다. 끊임없이 안으로 파고들어가 펀치를 날리며 압박해 2, 3라운드를 따내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아밀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소형 경기장 UFC 에이펙스가 아닌 만원 관중의 아레나에서 경기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내 경기는 에이펙스에서 하기에는 너무 짜릿하다. 이정영과의 경기가 아레나에서 펼쳐졌다면 관중들은 광분했을 것이다”며 “이번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나를 아레나에 넣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