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루키 서교림(19)이 웃으며 시즌 마지막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포부와 함께 새해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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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국가대표를 지낸 서교림은 지난해 8월 KLPGA 투어에 입문해 프로로 첫발을 내디뎠다. 드림투어에서 활동을 시작해 시즌 절반도 안 되는 9개 대회밖에 뛰지 못했으나 상금 랭킹 10위로 올해 정규투어 출전권을 따냈다.
드림투어와 달리 정규투어엔 강자들이 많아 신인이 좋은 성적을 내는 게 더 어렵다. 서교림은 2021년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처음 프로 대회를 경험해 지난해까지 12개 대회에 참가해 예비고사를 치렀다. 아마추어로 정규투어 무대에 나가 프로 선배들과 경기했던 것은 큰 경험이 됐지만, 자신의 한계와 약점을 아는 계기가 됐다.
서교림은 “아마추어 경기 코스보다 핀의 위치가 더 까다롭고 그린의 스피드 등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난이도가 높았다”며 “미리 경험하면서 어떤 부분을 준비해야 프로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프로 무대 적응을 위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쇼트게임이다. 롱게임 등 기술적인 부문에선 자신이 있지만, 스코어를 만들고 지켜내는 쇼트게임에선 아직 프로 선배들과 비교해 약점을 보였다는 자평이다. 170cm 큰 키의 서교림은 230m에 이르는 장타력을 갖췄다. 드라이버샷은 누구보다 정확하게 칠 수 있다는 게 그가 꼽은 장점이다.
그는 “프로 무대에서 박지영 선배 등과 경기하면서 쇼트게임을 편하고 쉽게 하면서도 타수를 지켜내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반면 저는 당황해서 제대로 경기하지 못한 적이 있다”면서 “전지훈련을 통해 100야드 이내, 그린 주변에서의 어프로치 등 다양한 쇼트게임 기술을 익혀 타수를 줄이고 지켜야 하는 상황에서 실수가 나오지 않도록 완성도를 높여 가겠다”고 강조했다.
목표는 신인왕이다. 서교림은 “루키 자격으로만 받을 수 있는 상이 있다. 생애 한 번밖에 없는 기회인 만큼 놓치고 싶지 않다”고 힘줘 말했다.
서교림은 뉴질랜드에서 2024년 KLPGA 투어 신인왕 유현조와 함께 훈련하고 있다. 먼저 프로 무대를 경험한 선배의 응원도 받았다. 서교림과 유현조는 삼천리스포츠단 소속으로 한솥밥을 먹고 있다.
서교림은 “유현조 선수가 주눅들지 않고 자신 있게 경기하면 충분히 신인상을 받을 실력을 갖췄다고 응원해 줬다”며 “같은 삼천리스포츠단 소속인 유현조 선수에 이어 2년 연속 신인상에 도전하는 것만으로도 동기부여가 된다”고 다짐했다.
오는 3월 13일부터 태국 푸켓에서 열리는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정식 프로 데뷔전에 나설 예정인 서교림은 “데뷔전이 설레기도 하고 부담도 된다”면서도 “하지만 프로골퍼로 신나는 골프, 즐거운 경기를 하는 선수로 팬들에게 기억되고 싶다”고 새 출발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