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여제' 김가영, '하노이 당구퀸'으로 우뚝...압도적 실력 'V8' 달성

이석무 기자I 2024.08.26 00:37:28
김가영. 사진=PBA 사무국
김가영. 사진=PBA 사무국


[하노이=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당구여제’ 김가영(41·하나카드)이 ‘하노이 당구여제’로 다시 태어났다.

김가영은 25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그랜드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 LPBA 에스와이 바자르 하노이 오픈’ 결승전에서 김세연(29·휴온스)을 세트스코어 4-1(11-7 11-7 7-11 11-0 11-0)로 눌렀다.

이로써 김가영은 프로당구 LPBA 투어 출범 이래 사상 처음으로 여덟 번째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됐다. 우승 상금 4000만원을 추가해 통산 상금은 3억8180만원으로 늘렸다. 역대 LPBA 통산 상금 1위 기록이다.

2019~20시즌부터 LPBA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김가영은 그 시즌 6차 대회(SK렌터카 LPBA 챔피언십) 우승을 시작으로 2021~22시즌부터 2023~24시즌까지 세 시즌 연속 두 차례씩 우승을 이어갔다. 이번 2024~25시즌은 1, 2차 대회 모두 64강 탈락의 쓴맛을 봤지만 3차 대회에서 개인 통산 8승째 우승을 이루면서 건재함을 증명했다.

김가영은 세트제로 치러진 32강전부터 4강전까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퍼펙트한 행보를 이어갔다. 김세영과 결승전에서 한 세트를 내주면서 무실세트 우승은 아깝게 놓쳤다. 김세영과 세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던 아쉬움도 말끔히 씻어냈다.

특히 김가영으로선 사상 처음으로 베트남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 컸다. 프로당구는 출범 여섯 시즌 만에 처음으로 해외에서 대회를 개최했다.

반면 이번 시즌 1차 대회 우승을 맛본 김세영은 통산 네 번째이자 이번 시즌 2승째 우승을 노렸지만 김가영의 벽을 넘지 못하고 개인 세 번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결승전 승부는 싱거웠다. 김가영은 1세트를 14이닝 만에 11-7로 따내고 기분 좋게 출발했다. 김가영은 다소 긴장한 탓에 4이닝까지 공타에 그쳤다. 하지만 김세연 역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고전했다.

그 사이 김가영은 5이닝 2득점, 7이닝 4득점으로 감을 되찾았고 결국 첫 세트를 먼저 가져왔다. 이어 2세트 역시 10이닝 만에 11-7로 이기고 승기를 잡았다.

뒤늦게 몸이 풀린 김세연은 뱅크샷 2개를 앞세워 3세트를 11-7로 이기고 반격을 시작하는 듯했다. 하지만 김가영은 김세연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4세트에서 단 1점도 허락하지 않고 11-0 완승을 이뤘다. 5이닝 하이런 5득점이 결정적이었다.

완전히 분위기를 가져온 김가영은 5세트에서 우승을 확정했다. 컨디션 난조에 빠진 김세연은 4세트부터 1점도 올리지 못하고 계속 공타에 허덕였다. 그 사이 착실하게 점수를 추가한 김가영은 4세트에 이어 5세트마저 11-0으로 마무리, 대망의 우승을 완성했다.

16강전 오도희와 경기에서 애버리지 2.357을 기록한 김가영은 가장 높은 애버리지를 달성한 선수에게 주는 웰컴톱랭킹 상금 200만원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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