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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오는 11일 오후 4시 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을 상대로 하나원큐 K리그1 2023 36라운드 안방 경기를 치른다.
먼저 제주는 약속을 잊지 않은 김승섭과 함께 밝은 미래를 그린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제주에 합류한 김승섭은 도내 학교 축구 꿈나무들과 훈련을 함께 하는 ‘꿈나무 오피셜’을 진행했다. 당시 김승섭은 제주동초등학교 축구부를 찾아 직접 팀 훈련에 참여하고 미니 축구도 함께 했다.
이후 재학생을 대상으로 즉석 기자회견과 사인회를 열었던 그는 학생들의 뜨거운 반응에 홈 경기 초대를 약속했다. 김승섭은 자신의 등번호인 숫자 11이 들어가는 11월 11일 서울전을 초대 경기로 결정했다. 그는 주머니를 더 크게 열어 제주동초 축구부 학생뿐만 아니라 도내 초등학교 재학생을 초대했다. 초대 학생 수는 총 1천 600명으로 김승섭은 자비 5백만 원을 들여 직접 경기 입장권을 구입했다.
제주 구단도 김승섭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 신청서 양식과 함께 공문 협조를 보냈다. 경기장 방문을 원하는 학교는 선생님 등 인솔자가 신청서를 작성하여 구단으로 회신하면 된다.
김승섭은 “제주에 입단했을 당시 꿈나무 오피셜로 소중한 12번째 선수까지 얻었고 홈 경기 때마다 뜨거운 응원을 보내준 꿈나무들의 주황빛 함성을 잊지 못했다”며 “그래서 반드시 약속을 지키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초대에 그치지 않고 좋은 결과까지 만들어서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고 싶다”라고 승리를 다짐했다.
이날 경기엔 아쉬운 이별도 기다리고 있다. 바로 수문장 유연수의 은퇴다. 2020년 제주에 입단한 유연수는 백업 골키퍼로 2022년까지 총 8경기를 소화했다. 그러다 2022년 10월 팀 동료들과 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음주 운전 차량과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후유증으로 하반신 마비 증세를 보였던 유연수는 25세의 나이에 현역 은퇴를 결정했다. 제주는 “묵묵히 제 역할을 다해주며 미래의 기대를 한 몸에 받던 그였다”라며 “유연수가 오랜만에 팬 여러분 앞에 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슬프게도 선수로서의 작별 인사다”라며 “그를 응원하는 마음은 영원할 것이기에 이별은 아니다”라고 알렸다.
제주는 경기 시작 전인 오후 3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매표소 옆 종합안내소에서 유연수의 사인회를 진행한다. 이날 하프타임에는 유연수의 은퇴식이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