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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찾아온 게스트들 중 한 번도 자신의 손님이 없었던 김희원은 “오늘 손님이 저랑 다들 비슷할 거다. 제 손님이긴 하지만”이라고 쑥스럽게 운을 뗐고 그의 손님으로 이정은, 고창석, 박혁권, 엄태구가 초대에 응해 기대감을 안겼다.
삼 형제는 비 오는 철마산 야영장에 자리를 잡고, 폭우로 고군분투했던 문경 편을 교훈 삼아 초대형 비닐 그늘막을 설치했다. 그때 엄태구가 가장 먼저 등장해 수줍게 인사를 건넸다. 엄태구는 평소 선보였던 강렬한 연기와는 달리 수줍은 모습으로 모두의 눈길을 끌었다.
삼 형제의 일을 돕는 엄태구의 모습에 김희원은 뿌듯해했고, 성동일을 향해 “이게 형 기분인 거 아냐”라고 소리치며 미소 지었다. 엄태구는 성동일의 질문에 눈을 마주치지 못하며 힘겹게 말을 이어갔고, 극도의 낯가림으로 웃음을 안겼다.
뒤이어 박혁권과 이정은이 집들이 선물을 한아름 들고 ‘바퀴 달린 집’을 방문했다. 김희원은 박혁권과 대학 시절부터 인연을 쌓아왔고, 이정은과는 극단을 함께하며 인연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오자마자 수제비 반죽을 들고 헤매는 김희원을 도왔다. 삼 형제와 엄태구, 이정은, 박혁권이 함께 만든 수제비로 첫 식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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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원은 의도와 달라지는 떡볶이에 계속해서 메뉴 이름을 변경, “어묵탕에 떡볶이가 들어갔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먼저 완성된 통양갈비로 손님들은 양고기 파티를 벌였다. 정체불명의 김희원 표 국물 떡볶이를 시식한 이들은 쉽사리 말을 하지 못했다. 김희원은 기대했던 반응이 나오지 않자 “음식을 안 해야 되겠다. 웃고 있으니 뒷담화를 하는 것 같다. 두려움이 있다”며 웃었다.
모든 게 어설펐던 김희원과 달리 박혁권은 셰프 같은 면모로 고기를 능숙하게 구워 극찬을 받았다. 그러던 박혁권이 고기를 떨어뜨리는 실수를 하자 고창석은 “괜찮아. 물에 씻어서 내가 먹으면 된다”고 농담을 던져 유쾌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동안 엄태구는 양갈비의 탄 부분을 세심히 잘라내는 모습이 재미를 더했다.
성동일은 엄태구의 새로운 매력에 빠져버렸다. 성동일은 “태구가 인간관계 신세계를 열어줬다”고 말했다. 엄태구는 성동일과 영화 ‘특수본’에 출연해 태국인으로 열연, 성동일에게 연기 조언을 받았던 때를 언급했다. 놀란 성동일은 “이제 왜 얘기했냐”고 물었고, 엄태구는 “언제 말씀드려야 할지 하다가”라며 수줍어했다.
한편 tvN ‘바퀴 달린 집’은 바퀴 달린 집을 타고 전국을 유랑하며 소중한 이들을 초대해 하루를 살아보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매주 목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