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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인문학도가 '스포츠 외교관'으로…"장애인 아시안게임 발전 위해 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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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기자I 2026.05.04 01:20:49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아시아 지역의 장애인 스포츠가 실질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협력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최근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파라 아시안게임위원회(Para Asian Games Committee) 위원으로 선임된 조현주 한국스포츠과학원 선임연구위원의 포부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조현주 박사 북토크 및 인터뷰
OCA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아시아 대륙 기구로, 아시안게임을 관장한다. 파라 아시안게임위원회는 OCA 안에 신설된 조직으로, 아시아 장애인 스포츠와 파라 아시안게임의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역할을 맡는다.

조 선임연구위원은 “아시안게임이 성공적으로 열려도 이어 개최되는 장애인 아시안게임이 제대로 조직되지 못하면 전체 대회의 명성에도 영향을 준다”며 “두 대회가 하나의 세트처럼 운영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패럴림픽이 올림픽이 열리는 해에 의무적으로 개최되는 것과 달리, 파라 아시안게임은 아시안게임 개최국의 역량과 의지에 따라 무산되는 일이 적지 않다.

조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위원회 첫 회의에서 아시안게임 개최국 선정·평가 과정에 장애인 대회 운영 역량을 반영할 것을 제안했다. 단순히 협력을 권고하는 수준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아시안게임 유치 단계부터 해당 국가가 파라 아시안게임을 얼마나 잘 조직할 수 있는지, 장애인 스포츠 거버넌스를 갖췄는지 살펴봐야 한다”면서 “그래야 각국의 장애인 스포츠 발전을 이끄는 동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 박사의 이력은 전통적인 스포츠 행정가의 길과는 거리가 멀다. 학부에서 독어독문학을 전공하고 정치외교학을 부전공했다. 석사 과정에서는 국제학을 공부했다. 처음부터 스포츠 현장을 목표로 한 것은 아니었다. 국제기구에 관심을 두고 진로를 찾던 중 자신이 가장 즐겁게 몰입할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인지 고민하다 스포츠를 만났다.

출발점은 올림픽이었다. 어릴 때부터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을 즐겨 봤다. 스포츠가 가진 공정한 경쟁과 평화의 메시지에 끌렸다. 2002년에는 IOC 관련 올림픽학 대학원생 세미나에 한국 대표로 참가했다. 조 선임연구위원은 “내가 시작할 때는 ‘스포츠 외교가 뭐냐’는 반응도 많았다”면서 “없던 길을 만들어 가면서 공부했다”며 웃었다.

그가 강조하는 가치는 참여와 포용이다. 장애인 스포츠를 별도의 영역으로 보지 않고, 올림픽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 선임연구위원은 “장애인도 비장애인 못지않은 경기력과 가치를 보여줄 수 있다”며 “그 사례를 발굴하고 아시아 각국이 스포츠를 통해 연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는 OCA 파라 아시안게임위원회 활동을 통해 아시아 각국의 제도와 현장을 연결하는 데 힘쓸 계획이다. 그는 “스포츠는 건강을 위한 수단을 넘어 즐거움과 행복을 누리는 문화가 돼야 한다”며 “아시아 장애인 스포츠가 더 넓은 참여와 존중 속에서 발전하도록 실질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조현주 박사 북토크 및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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