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영의 비시즌 이동 거리다. 지구 둘레가 4만 75km인 걸 감안하면 조우영은 지구 반 바퀴를 이동한 셈이다. 해외 대회 출전을 위해서다. 조우영은 지난해 12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프리카 모리셔스, 1월 인도, 2월 케냐 등을 누비며 대회에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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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영은 2023년 4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골프존 오픈에서 우승했다. 10년 만에 나온 아마추어 우승 진기록이다. 이어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임성재, 김시우, 장유빈과 함께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했다. 프로 전향 후 지난해 10월 더 채리티 클래식에서 KPGA 투어 통산 2승째를 차지하며 KPGA 투어 대표 ‘영건’으로 떠올랐다.
올해는 DP 월드투어를 대회 출전 1순위로 잡았다. 그는 지난해 KPGA 투어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 자격으로 DP 월드투어 18번 시드를 받았다. 비교적 낮은 순번이라 아직 대기자 신분이지만, 참가할 수 있는 대회는 무조건 출전할 계획이다. 아시안투어에도 적극 참가하는 등 올해는 해외 활동에 더 집중할 예정이다.
장유빈이 리브(LIV) 골프, 김민규가 DP 월드투어에 진출한 탓에 ‘KPGA 투어에 젊은 피가 부족하다’는 얘기가 나오는 만큼, 조우영의 이탈이 국내 팬들에게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조우영은 “최종 목표가 미국이기 때문에 올해는 미국으로 가기 위한 전초전”이라며 “팬들에게 죄송하지만, 골프 선수로서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게 당연하다. 시간이 되면 한국 투어에도 꼭 참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비시즌에 DP 월드투어를 경험하면서 그의 해외 투어 활동 의지가 더 강해졌다. 조우영은 “올해가 미국에 도전하기에 적기다. 올해는 PGA 투어 퀄리파잉 스쿨(Q스쿨) 1차전부터 볼 것이다. 제네시스 포인트로 자격을 충족하면 Q스쿨 1차가 면제되기 때문에 이 제도도 노려보겠다. 올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특례 혜택을 받은 조우영은 지난해 연말 3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마쳤다. 특히 훈련소에 있는 동안 핸드폰을 사용 못해 골프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많았다. 홀로 사색하다 문득 ‘우물 안 개구리처럼 갇혀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조우영은 “눈치를 보지 않고 즐기는 플레이를 하려고 골프를 시작했는데, 지난해까지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았다”면서 “그런데 DP 월드투어에 참가해보니 제가 추구하는 플레이 스타일을 외국 선수들이 구현하고 있었다. 투어를 즐기는 걸 보면서 부러운 감정이 들었다”며 해외 투어 진출 의지가 확고해진 이유를 설명했다.
임성재, 김시우, 최진호 등 해외 투어를 뛰고 있거나 경험한 선배들의 조언도 큰 도움이 됐다. 조우영은 “선배들이 ‘눈이 높아지면 골프 수준도 높아진다’고 했다”면서 “조언을 듣고 내가 하려는대로 하는 것이 맞다고 확신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올해는 저에게 투자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올해 전초전을 잘 치러서 꼭 미국 투어에 도전하겠다. 체력 운동뿐만 아니라 영어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웃었다.
조우영은 올해 아디다스골프 신제품 아디제로ZG를 신고 투어를 누빈다. 그는 “아디제로ZG는 가벼운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라운드할 때는 물론 퍼포먼스에도 훨씬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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