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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기 시절 한화의 중심타선은 어느 팀도 흉내낼 수 없는 막강 화력을 자랑했다. 특히 1990년대 후반 데이비스-로마이어-장종훈-송지만으로 이어진 타선은 말 그대로 엄청난 폭발력을 뿜어냈다
지난 몇 년간 한화 타선은 다이너마이트가 아닌 성냥불 수준이었다. ‘차세대 국대 4번타자’ 노시환이 홈런·타점 2관왕에 등극하며 분전했음에도 지난해 한화의 팀타율(,241)은 10개 구단 중 최하위였다. 팀 타점(564) 역시 9위에 머물렀다. 101타점을 기록한 노시환이 팀 타점의 약 5분의 1을 혼자 책임졌다.
올 시즌은 다를 전망이다. 아직 시즌이 시작하려면 한참 남았지만 벌써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부활 기미가 보이고 있다.
한화는 지난 28일 일본 오키나와의 고친다 구장에서 열린 KT위즈와 연습경기에서 15-2 대승을 거뒀다. 이날 한화는 KT 타선을 상대로 무려 21안타를 뽑았다. 올 시즌 2루수에서 좌익수로 변신한 정은원이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 맹타를 휘둘렀고 2루수로 선발 출전한 문현빈은 3타수 2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노시환, 채은성, 이진영, 최재훈, 이상혁 등도 멀티히트를 때리는 등 전체적으로 타격감이 올라온 모습이었다.
물론 시즌 전 치르는 연습경기인 만큼 결과나 기록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 하지만 팀의 핵심 선수들이 좋은 감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 긍정적이다.
한화 타선이 이날 경기만 반짝한 것은 아니다. 지난 26일 오키나와 아카마구장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 연습경기에선 팀 타선 핵심인 노시환-안치홍-하주석이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노시환이 1회초 터뜨린 투런포는 비거리가 140m에 이르는 대형홈런이었다. 경기는 5-5로 비겼지만 스포트라이트는 한화의 장타쇼에 집중됐다.
한화는 지금 팀 분위기가 최고조에 올라있다. 특히 마운드 쪽에선 ‘투수왕국’이라는 섣부른 평가까지 나올 정도다. 미국 메이저리그를 호령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12년 만에 친정팀에 복귀했다. 문동주, 김서현, 황준서 등 성적과 맞바꿔가며 뽑은 젊은 투수들도 무럭무럭 커가고 있다.
마운드 경쟁력이 갖춰진 상황에서 한화의 올 시즌 성적을 좌우할 키는 당연히 타력이 될 전망이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스프링캠프에서 보여주고 있는 불방망이는 분명 한화에 반가운 청신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