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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BO리그 10개 구단의 외국인선수 구성이 한창이다. 외국인선수는 각 팀당 3명씩 총 30명이다. 그 가운데 18일 기준 총 19명이 확정됐다. 그중 12명은 재계약 선수다. 새 얼굴은 7명뿐이다.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룬 LG트윈스는 일찌감치 외국인선수 구성을 마쳤다. 우승 주역인 투수 케이시 켈리(150만달러)와 타자 오스틴 딘(130만달러)을 붙잡았고 새 투수로 좌완 디트릭 엔스(100만달러)를 데려왔다.
준우승팀 KT위즈는 아예 3명 모두 ‘구관’으로 채웠다. ‘원투펀치’ 윌리엄 쿠에바스(150만달러)와 웨스 벤자민(140만달러)는 KT에 남는다. 여기에 2020년 KBO리그 MVP를 차지한 뒤 일본프로야구로 건너간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90만달러)를 다시 데려왔다.
정규시즌 3위팀 SSG랜더스도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100만달러), 외야수 기에르모 에레디아(150만달러)와 내년에 함께 하기로 했다. 아울러 새 외국인투수로 우완 로버트 더거(90만달러)를 선택했다.
감독과 단장을 모두 바꾼 롯데자이언츠도 발 빠르게 외국인선수를 확정했다. 활약이 좋았던 투수 애런 윌커슨(95만달러)과 찰리 반즈(135만달러)는 붙잡았다. 외국인타자로 MLB에서 잔뼈가 굵은 외야수 빅터 레이예스(95만달러)를 새로 보강했다.
올해 탈꼴찌에 성공한 한화는 ‘11승 투수’ 펠릭스 페냐(100만달러)와 재계약을 빠르게 마쳤고 장타력이 좋은 외야수 요나단 페라자(100만달러)를 데려왔다.
최하위에 그친 키움히어로즈는 올 시즌 대체선수로 한국에 온 뒤 반전 활약을 펼친 로니 도슨(60만달러)과 재계약을 맺었다. 외국인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80만달러)도 새로 영입했다. 한화와 키움은 3명 중 2명만 보강한 상태다.
그밖에 KIA타이거즈는 외국인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120만달러)와 3년째 동행하기로 결정했다. NC다이노스는 ‘KBO리그 MVP’ 에릭 페디가 빅리그로 떠난 공백을 메우기 위해 다니엘 카스티노(85만달러)를 찾았다.
삼성라이온즈도 기량이 내리막길로 접어든 호세 피렐라를 대신해 새 외국인타자로 데이비드 맥키논(100만달러)을 선택했다. 반면 두산베어스는 아직 한 명의 외국인 선수와도 계약을 발표하지 못한 상태다.
올 시즌 KBO리그 구단들은 가능하면 기존에 검증된 외국인선수와 재계약하는 것을 선호한다. 새로운 선수가 온다고 해서 한국 무대에서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마이너리그 연봉이 최근 70만달러까지 올라가면서 머나먼 한국행을 원하는 선수도 줄어들었다. 한국 무대에서 통할 만한 선수들은 한국행보다 빅리그 기회를 노리는 것을 선택한다.
또한 메이저리그 구단도 선수층이 얇아지다 보니 좋은 선수가 한국으로 가도록 놔두질 않는다. 오히려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마이크 터크먼(시카고 컵스), 크리스 플렉센(시애틀 매리너스), 크리스티안 베탄코트(마이애미 말린스)에 올해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까지 한국에서 성공한 선수를 다시 데려가려는 움직임이 강하다.
새로운 외국인선수의 경우 일본프로야구 경험이 유리하게 작용한다. 같은 아시아리그엔 한국에서 그만큼 잘 적응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LG가 새로 뽑은 엔스는 2022년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언스로 이적해 2년 동안 뛰었다. 삼성의 새 외국인타자 맥키논도 올해 일본 세이부 라이온스에서 활약하며 15홈런을 기록했다.
한 구단 스카우트는 “한국 프로야구 외국인선수 연봉 상한선은 몇 년째 그대로인 상태에서 굳이 좋은 선수들이 한국에 오려고 하지 않는다”며 “실력 있는 선수를 발견해도 더 큰 연봉을 제시하는 일본 구단에 빼앗기기 일쑤다”고 털어놓았다.
또 다른 관계자는 “리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좋은 외국인선수를 데려오기 위해선 몸값 상한선을 현실화해야 한다”며 “아시아쿼터 제도 도입도 검토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