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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에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 3화에서는 천지훈(남궁민)과 백마리(김지은)이 상습 폭언과 갑질을 일삼는 대기업 전무 천영배(김형묵)를 둘러싼 두 가지 사건을 각각 수임, 완벽한 응징에 성공해 시청자들에게 두 배의 통쾌함을 선사했다. 이에 ‘천원짜리 변호사’는 최고 시청률 15.9%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상승세 속 주간 미니시리즈 전체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수도권 13.5%, 전국 12.9%로 방송 2주만에 두 자릿수 시청률을 돌파, 금토드라마를 포함한 동 시간대 모든 프로그램 중에서 압도적 1위를 석권했다. 나아가 2049 시청률 역시 4.4%를 기록하며 한 주간 방영된 드라마 전체 1위를 달성했다. 이 같은 ‘천원짜리 변호사’의 놀라운 흥행 돌풍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고조된다. (닐슨 코리아 기준)
앞서 갑질 주민 천영배의 차량을 일부러 파손하고 백마리에게 자신의 변호를 맡긴 천변은 사건 해결은 나 몰라라하고 구치소에 수감 중인 대기업 총수 모회장(정규수)의 접견을 가서 빙고 게임이나 즐기는 엉뚱한 행보로 웃음을 자아냈다. 같은 시각, 천변이 던져둔 황당한 과제를 풀어야하는 백마리는 해결 방안을 모색해보지만 뾰족한 수가 없었다. 5일 안에 차 사고를 수습하고, 갑질 피해 경비원 김만복(김정호)의 일자리를 유지시키고, 천영배를 개과천선 시켜야 완성되는 천변의 과제. 불가능해보이는 시보 테스트에 제대로 ‘킹 받은’ 백마리는 천변에게 받은 수임료 1000원을 돌려준 뒤 시보를 그만두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천변을 향해 절대적인 믿음을 보이는 사무장(박진우)과 천변에게 분명히 배울 점이 있을 거라는 할아버지 백현무(이덕화)의 설득에 백마리는 마음을 고쳐먹고 다시 변호사 사무실로 돌아갔다.
이때 천변 사무실에 새로운 의뢰인 김태곤(손인용)이 찾아왔다. 대기업 전무의 운전기사인 김태곤은 상습적인 폭언과 폭행을 당하는 피해자로 앞서 백마리와 사무장이 진행했던 무료 법률 상담의 내담자였다. 당시 그가 들고 왔던 자료들을 뒤늦게 확인한 천변이 연락을 취했던 것이었다. 공교롭게도 김태곤이 지목한 갑질 상사는 다름아닌 천영배였고, 이로써 천변과 백마리가 각각 별 건으로 천영배 응징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밤낮없이 궁리해봐도 해결책이 떠오르지 않던 백마리는 천영배와의 학연을 이용해보기로 했다. 하지만 천변이 깽판(?)을 부린 탓에 이마저도 수포로 돌아갔고, 떳떳하지 못한 방식으로 해결해보려던 속내를 천변에게 들킨 백마리는 내심 부끄러워졌다. 이를 계기로 백마리는 진심으로 의뢰인들을 위해 싸워 보기로 다짐했다. 또한 “여기 찾아오는 사람들이 도움이 필요해서 온 거지, 법에 대해서 알고 싶어서 온 게 아니지않냐. 변호사니까 무조건 법으로 해결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본인이 소화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을 생각해봐라”라는 천변의 조언을 듣고 비로소 자신의 방법을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정작 천변은 여전히 모회장과 빙고 게임만 하고 있어 의아함을 자아냈다.
이윽고 결전의 날이 찾아왔고 천영배의 아파트 단지에 구름떼 같은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이는 백마리의 작품이었다. 천영배가 자신의 차량을 파손한 경비원에게 수리비를 요구하지 않고 넓은 아량으로 용서했다는 거짓 미담을 언론에 제보한 것. 평소 대외적 이미지 관리에 목숨을 걸던 천영배는 취재진 앞에서 등 떠밀리듯 착한 사람 코스프레를 펼쳤고, 이로써 백마리는 차 사고를 수습하고, 경비원의 일자리를 유지시키고, 표면적으로나마 천영배를 개과천선 시키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천영배의 인성은 쉽게 변할 리 없었고, 갑질 진상 응징의 최종 단계는 천변 손에 맡겨졌다. 알고 보니 그동안 천변이 접견해온 모회장은 천영배가 쩔쩔매던 상사였고, 천변은 모회장의 변호를 맡아 집행유예로 풀려나게 해주며 호가호위하던 천영배에게 보란 듯이 ‘수퍼 갑’을 만들어줬다. 나아가 천영배에게 갑질 피해를 당한 직원들의 집단 소송 대리인으로 돌변해, 자신이 구치소에서 방금 꺼내준 모회장을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천변은 모회장에게 ‘빙고 게임’을 하자는 황당한 제안을 했다. 자신이 지면 고소를 취하할 테니, 이기면 피해자들을 향한 정중한 사과와 합당한 보상, 재발 방지에 대한 약속에서 나아가 천영배를 사직케 하라는 것이었다.
천변과의 빙고 게임에 진심인 모회장은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고 정식 빙고 대회장까지 마련해 빅 이벤트를 열었다. 하지만 복불복이나 다름없는 빙고 게임에 수많은 피해자들의 운명을 맡기는 것은 너무나도 위험천만한 일. 이에 백마리는 법정에서 다퉈야 하는 게 아니냐고 반발했다. 그러나 천변은 “싸워서 이길수도 있다. 하지만 그게 언제겠느냐. 이런 저런 핑계로 몇 개월을 허비하는 동안 여기 있는 모든 직원들은 천영배 전무 아래서 직장을 다니고 있을 것”이라며 현실을 꼬집었다. 그리고 “내가 사람 보는 눈이 있다면 (빙고는) 운이 아닐 거다”라며 게임에서 숫자를 불러줄 파트너로 백마리를 지목했다.
순전히 운에 의해 진행되던 빙고 게임이 천영배에게 유리하게 흘러가자, 천변은 빙고를 일순간 자신과 백마리 둘 만의 수수께기로 바꾸며 흐름을 단숨에 뒤집었다. 천변이 근로기준법 76조 2항의 내용을 은근히 말하면 백마리가 천변이 원하는 숫자를 추리하는 식으로 천변 팀은 짜릿한 승리를 쟁취했다. 결국 그동안 모회장과 구치소에서 빙고를 했던 것도, 천영배의 운전기사 김태곤의 법률 대리인을 맡은 것도, 모회장을 집행유예로 풀려나게 해준 것도, 모두 천영배를 완벽하게 무너뜨리기 위한 천변의 빌드업이었던 것. 나아가 백마리를 시보로 받아주기에 앞서, 법이라는 틀에 갇혀 피해자의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던 백마리에게 가르침까지 선사한 천변이었다.
이처럼 ‘천원짜리 변호사’ 3화에서는 느물느물 괴짜 같은 천변의 치밀한 면모가 짜릿한 전율을 선사했다. 동시에 단순한 승소가 아니라 의뢰인들의 현실과 삶까지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천변의 남다른 마음씀씀이가 드러나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또한 천변의 곁에서 그의 변호 철학에 물들어가는 백마리의 모습이 훈훈한 미소를 자아내며, 원팀으로 다시 태어난 이들이 향후 어떤 시너지를 일으킬지 관심을 높였다. 그런가 하면 극 말미, 천변이 수임료를 천 원만 받는 것에 의문을 드러내는 백마리를 향해 천변이 “이유 나도 몰라요. 나도 궁금합니다. 왜 천 원이었는지. 꿈이었겠죠”라는 뜻 모를 이야기를 남겨 천변이 갖고 있는 사연에 깊은 궁금증을 품게 만들었다.
‘천원짜리 변호사’는 수임료는 단돈 1000원 실력은 단연 최고, ‘갓성비 변호사’ 천지훈이 빽 없는 의뢰인들의 가장 든든한 빽이 되어주는 통쾌한 변호 활극. 오늘(2일) 밤 10시에 4화가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