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저녁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강수연은 이날 오후 5시 48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강수연이 가슴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는 가족 신고로 출동한 119구급대는 현장에서 심정지 상태임을 확인, 강수연을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그는 현재 의식이 없는 채로 치료를 받고 있다. 강수연은 이날 오전에도 두통 증상으로 한 차례 119에 신고한 바 있으며, 지병 여부나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소식을 접한 영화계는 침통함이 감돌고 있다. 넷플릭스 영화 ‘정이’를 연출한 연상호 감독은 이데일리에 “촬영 당시 너무나 건강하셨고 얼마 전 후시 녹음으로 만났을 때에도 컨디션이 좋으셨다”며 “갑작스러운 소식에 많이 놀랐다.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정이’의 제작사인 변승민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대표 역시 “지금 마음이 많이 좋지 않다”며 슬픔을 드러냈다.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등 일부 영화인들은 이날 저녁 병원을 찾아 강수연의 쾌유를 빈 것으로 전해졌다. 강수연과 함께 ‘아제 아제 바라아제’에 함께 출연한 원로배우 한지일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하루 빨리 쾌차해 팬 곁으로 돌아오길 기도해달라”고 호소했다.
각종 영화를 비롯해 ‘여인천하’ 등 드라마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던 배우인 만큼 대중들도 그의 쾌유를 기원하며 응원하고 있다. 이들은 댓글 등을 통해 “쾌차하시길” “신고 빨리했으니 괜찮으실 것” “제발 깨어나셨으면 좋겠다” 등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편 1966년생인 강수연은 1969년부터 아역 배우로 활동을 시작해 드라마 ‘고교생 일기’ 영화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 등의 작품을 통해 하이틴 스타로 큰 인기를 누렸다. 이후 영화 ‘씨받이’로 베니스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1987년), ‘아제 아제 바라아제’로 모스크바영화제 여우주연상(1989년)을 받으며 국제적 명성을 떨쳤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부산국제영화제 공동 집행위원장으로도 활약했다.
강수연은 얼마 전 연상호 감독이 연출하는 넷플릭스 영화 ‘정이’ 촬영을 마쳤다. ‘정이’는 근미래를 배경으로 전설의 용병 정이의 뇌복제 로봇을 성공시키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SF 영화. 강수연은 뇌복제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소 서현 역을 맡아 오랜만에 대중과 소통을 앞두고 있다. ‘정이’는 올해 1월 촬영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