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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제로 전환 세금혜택만 받고 그린피 내리지 않은 골프장 26곳

주영로 기자I 2020.12.14 00:03:00
국내 골프장의 코스 전경. 사진은 특정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전환하면서 세금 혜택만 받고 그린피는 인하하지 않았거나 올려받은 골프장이 26곳에 달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13일 발표한 ‘대중제 전환 전후의 골프장 그린피 현황’을 보면 2014년 이후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전환한 72개 골프장 중 18개(25%) 골프장은 그린피를 내리지 않았고, 8개(11.1%) 골프장은 오히려 그린피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제로 전환한 72개 골프장의 평균 그린피는 주중 13만2700원, 토요일 18만1800원으로 전환 전보다 각각 1만4600원, 1만5200원 내렸다. 하지만 회원제에서 대중골프장으로 전환하면서 받은 세금혜택을 고려하면 큰 폭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전환하면 그린피에 붙는 개별소비세 2만1120원이 면제되고 재산세율도 4%에서 0.2∼0.4%로 적게 낸다.

골프장이 받는 세금 차액을 그린피에 적용하면 골퍼 1인당 인하 요인이 약 3만7000원 발생한다. 그러나 일부 골프장은 세금 혜택만 받고 그린피를 내리지 않거나 오히려 올려받았다.

대중제 전환 이후 5만원 이상 그린피를 인상한 대중골프장은 12개소에 달했다. 골프클럽안성Q, 신라, 파인크리크, 캐슬파인, 동촌, 떼제베, 로얄포레, 임페리얼레이크, 남춘천, 알프스대영CC, 파인비치CC, 아덴힐CC 등이다.

썬힐과 양지파인, 설해원 골든비치 등은 대중제 전환 뒤 주중 3만~4만원씩 인상했고, 양지파인은 토요일 기준 최대 6만원을 더 올렸다. 세라지오와 골든베이, 동원썬밸리, 아일랜드, 태인CC 등은 대중제로 전환했으나 그린피를 내리지 않고 회원제와 동일하게 받았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는 “대중제 전환 후에도 그린피를 올리거나 내리지 않는 것은 골퍼들이 해당 골프장이 회원제인지, 대중제인지 구분하기 쉽지 않다는 것을 악용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46개 골프장(63.9%)은 그린피를 내려 골퍼들의 이용 부담을 덜어줬다. 젠스필드CC는 6만5000원, 골프존카운티경남CC는 6만3000원, 코스카CC는 5만5000원, 레인보우힐스CC와 이븐데일CC는 각각 5만원씩 인하했다.

서천범 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정부에서 대중골프장에 대한 세금감면 혜택을 주면서 그린피를 통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없어 이를 악용하는 골프장들이 있다”며 “대중골프장에 대해 막대한 세금감면 혜택을 주는 만큼, 정부에서 ‘그린피 심의위원회’를 만들어 회원제 골프장이 대중제 전환 후 일정 기간 내에 그린피를 인하하지 않으면 대중제 전환을 취소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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