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메달·시상대서 스케이트 날 손상…조직위 경기운영 허점 도마에

허윤수 기자I 2026.02.13 00:10:00

문제점 노출한 밀라노 동계올림픽
조직위 "맞춤형 조치·재발방지" 약속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이 반환점을 채 돌지 않은 가운데 경기 외적으로 여러 문제점들이 노출되고 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알파인 스키 여자 활강에서 금메달을 딴 브리지 존슨(미국)이 메달을 가리키며 웃고 있다. 사진=AFPBB NEWS
먼저 전 세계에서 수많은 경쟁을 이기고 단 3명만 누릴 수 있는 영광에서부터 문제가 발생했다. 1~3위에게 부여하는 메달이 불량 논란에 휩싸였다.

미국 알파인 스키 여자 활강 금메달리스트 브리지 존슨은 시상식 직후 메달 없이 리본만 목에 걸고 취재진을 만났다. 그는 메달이 없는 이유에 “기뻐서 팔짝팔짝 뛰었더니 (메달이) 갑자기 툭하고 떨어졌다”고 밝혔다.

불량 메달을 받은 이는 존슨만이 아니다. 독일 바이애슬론 유스투스 슈트렐로우는 혼성 계주에서 동메달을 딴 뒤 축하하는 과정에서 메달과 리본이 분리됐다. 슈트렐로우의 메달은 바닥에 떨어진 충격으로 금이 갔다.

스웨덴 크로스컨트리 스키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에바 안데르손도 “메달이 눈 위로 떨어졌는데 부러졌다”며 “대회 조직위원회가 깨진 메달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있길 바란다”고 안타까워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크로스컨트리 스키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에바 안데르손(스웨덴)이 미소 짓고 있다. 사진=AFPBB NEWS
루카 카사사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조직위 대변인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선수들에게 수여된 메달 중 일부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며 “메달을 제작한 이탈리아 조폐국과 함께 맞춤형 조치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불량 메달’ 원인으로는 지나친 ‘친환경적 정책’이 꼽힌다. 이번 올림픽 메달은 폐기물에서 회수한 금속을 재활용했다. 이로 인해 메달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조직위 측은 “대회 초반 선수들에게 생긴 메달 문제는 자체 디자인에서 나온 것이 아니며, 메달을 매는 리본과 고리 부분의 문제”라고 부연했다.

메달을 받기 위해 시상대에 오르다가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9일 피겨 팀 이벤트가 끝난 뒤 진행된 시상식에서는 금메달을 딴 미국 대표팀 아이스 댄스 매디슨 코츠-에번 베이츠 조 등 여러 선수가 시상대에 오르다가 스케이트 날이 손상됐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피켜 팀 이벤트에서 1위를 차지한 미국 대표팀이 시상대에 오르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AFPBB NEWS
은메달을 목에 건 일본 대표팀 여자 싱글 사카모토 가오리는 메달을 목에 건 뒤 시상대에서 내려와 스케이트 날 상태를 확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본 선수단은 “시상대 표면이 거칠어 스케이트 날이 손상됐다”며 대회 조직위에 강력 항의했다.

조직위는 시상대에 오른 미국, 일본, 이탈리아를 대상으로 스케이트 날 연마 서비스와 추가 훈련 세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조직위는 “이번 일로 불편을 겪게 한 점을 사과한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시상대 표면을 전면 교체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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