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인 CGV는 지난해 영업이익(연결 기준) 759억 원을 달성했지만, 이는 베트남·인도네시아·튀르키예 등 해외법인 실적이 반영된 결과다. 국내 영화관 사업만 떼어놓고 보면 적자다. CGV의 국내 영화관 사업은 2020년부터 3년 내리 적자를 기록하다 2023년 흑자전환(86억원)에 성공했지만, 1년 만에 다시 적자(-76억 원)로 돌아섰다. CGV는 약 4년 만에 희망퇴직을 실시해 최근 80명의 직원을 내보냈다.
롯데컬처웍스가 운영하는 롯데시네마는 지난해 영업이익 3억 원으로 간신히 흑자를 달성했다. 하지만 베트남 영화관(45개관) 매출이 급증한 영향이 컸다. 롯데시네마는 2023년 이후 국내 사업 실적을 따로 발표하지 않지만, 업계에선 적자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본다.
|
극장들은 해외 사업 및 특별관 확대, 콘텐츠 다각화 등에 나서고 있다.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어떻게든 살아남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OTT와의 공정한 경쟁을 위해 홀드백(극장 영화가 다른 플랫폼에 유통되기까지 유예기간을 두는 제도) 법제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관객들이 OTT 시청에 익숙해지면서 극장 활용이 크게 줄었다”며 “관객을 유인할 만한 흥행작이 많지 않아 멀티플렉스 3개사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