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24일 오전 10시부터 진행하는 현안 질의에 정 회장, 홍 감독, 이 이사 등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감독 선임 과정 도중 돌연 사퇴한 정해성 전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홍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도 증인으로 불렀다. 김대업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장, 박문성 해설위원도 참고인으로 자리한다.
이번 현안 질의는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 선임 및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삼성생명)의 작심 발언 논란을 계기로 열린다. 문광위 국회의원들은 홍 감독의 선임 과정에 문제가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따져 물을 예정이다. 이에 앞서 문광위 소속 의원들은 총 11차에 걸쳐 진행된 전력강화위 회의록 등 자료를 축구협회로부터 제출받은 뒤 감독 선임 과정을 검토했다.
특히 문광위 소속인 전 국가대표 사격 선수 진종오 의원(국민의힘)은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가 공정하지 않았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자료와 증거를 바탕으로 문제를 제기할 계획”이라며 날 선 질의를 예고했다. 문광위는 홍 감독 선임 논란 외에도 정 회장의 4번째 연임 도전 여부, 천안축구종합센터 건립 과정 등도 다룰 것으로 보인다.
프로축구 울산 HD를 이끌었던 홍 감독은 2023 카타르 아시안컵 부진으로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후임으로 지난 7월 대표팀 사령탑에 올랐다. 이후 홍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절차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미 감독직에 오른 지 두 달이 지난 상황에서도 팬들의 불만은 좀처럼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최근에는 한 에이전트가 ‘에르베 르나르 등 여러 해외 감독이 지원 의사를 전달했는데도 축구협회가 이를 무시한 채 더 많은 연봉을 주며 홍 감독을 선임했다’고 SNS를 통해 주장하기도 했다.
당초 축구협회는 홍 감독을 빼고 정 회장과 이 이사만 국회에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홍 감독 본인이 국회에 직접 출석해 ‘정면 돌파’를 하기를 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과 인터뷰에서 “정 회장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게 명예롭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4선 도전 의지가 뚜렷한 정 회장에게 사실상 물러날 것을 요구한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 7월부터 대한축구협회를 감사 중인 문체부는 이달 말 감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2013년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으로 선출된 정 회장은 2016년에 재선, 2021년에 3선에 성공했다. 정 회장이 자신의 세 번째 임기가 끝나는 내년 1월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다시 출마해 4선에 성공하면 연임 횟수는 3차례가 된다. 대한축구협회 정관에 따르면 회장 임기는 4년이고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다. 하지만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 연임 횟수 제한의 예외를 인정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