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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감독이 지난 3월 취임 인터뷰에서 밝힌 ‘1호 공약’이다. 이후에도 그는 기회가 날 때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와 목표를 숨기지 않았다. 그만큼 아시안컵은 한국 축구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갖는 대회다.
동시에 아시안컵은 한국 축구에 있어 아픈 구석이다. 한국 축구는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아시아 축구의 맹주다. 하지만 이상하리만치 아시안컵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한국은 1956년 제1회 아시안컵 우승에 이어 1960년 제2회 대회까지 2회 연속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하지만 이후 15번의 대회에선 4차례 준우승(1972·1980·1988·2015년)을 한 것이 전부였다. 그나마도 2000년대 들어선 2015년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바로 직전에 열린 2019년 대회에선 8강에서 탈락하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여야 했다. 그래서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하자마자 아시안컵 우승에 대한 강한 집착을 나타내고 있다. 지금까지 대표팀 운영과 선수 선발도 아시안컵에 철저히 집중됐다.
클린스만호는 내년 1월 12일부터 2월 10일까지 카타르에서 열리는 2023 AFC 아시안컵 대회를 위해 본격 준비에 돌입한다. 조현우(울산), 송범근(쇼난 벨마레·이상 골키퍼), 김영권, 정승현, 김태환, 설영우(이상 울산), 김진수(전북), 이기제(수원), 김주성(서울·이상 수비수), 이재성(마인츠),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문선민, 박진섭(이상 전북), 이순민(광주·이상 미드필더), 조규성(미트윌란·공격수)이 26일부터 시작하는 국내 소집훈련에 참가한다. 이들 16명은 26일부터 31일까지 야외 훈련 없이 실내에서 체력 단련 위주로 컨디션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김민재(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대표팀 핵심멤버인 유럽파 선수들은 1월 2일 두바이 전지훈련이 시작하면 대표팀에 합류할 계획이다. 아시안컵에 나설 대표팀 26명 최종 명단은 오는 28일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발표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인 클린스만호는 이번 아시안컵에서 바레인(랭킹 86위·역대 전적 11승 4무 1패), 요르단(랭킹 87위·역대 전적 3승 2무), 말레이시아(랭킹 130위·역대 전적 26승 12무 8패)와 조별리그 E조에 속해있다.
객관적인 전력상 조 1위 차지는 큰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다만 16강 이후에는 이란, 일본, 호주. UAE, 카타르 등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나기 때문에 매 경기 안심할 수 없다.
클린스만호는 대회 개막을 앞두고 내년 1월 6일 아부다비에서 ‘중동의 난적’ 이라크와 최종 모의고사를 치른다. 이라크는 이번 대회에서 일본, 인도네시아, 베트남과 함께 조별리그 D조에 속해있다. 만약 이라크는 D조 2위를 차지하고, 한국이 E조 1위에 오르면 16강에서 맞대결을 치를 수도 있어 가볍게만 볼 수 없는 평가전이다.
이라크전을 마친 클린스만호는 1월 10일 결전의 땅 카타르로 들어간다. 조별리그에서 한국은 1월 15일 오후 8시 30분 바레인과 1차전(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을 시작으로 1월 20일 오후 8시 30분 요르단(알투마마 스타디움), 1월 25일 오후 8시 30분 말레이시아(알자눕 스타디움)와 차례로 대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