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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공연은 인원 제한이 사라져 코로나19 창궐 이전처럼 수만명 규모의 공연 개최가 가능해졌다. 기존에는 비정규 공연시설에서 관객 300명 이상 콘서트를 개최하려면 문화체육관광부와 지자체의 승인을 거쳐야 했다. 이 가운데 문체부는 실내 시설은 회당 4000명으로, 실외 시설은 수용 가능 인원(좌석수 기준)의 50% 이내로 관객 수를 제한했다.
수만 명의 관객이 가수의 노래를 ‘떼창’하며 공연을 즐기는 모습도 다시 볼 수 있다. 그동안 박수를 치는 응원만 가능해 관객이 ‘직관’의 재미를 온전히 느끼기 어려웠다. 이는 콘서트에 대한 흥미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스탠딩석’ 운영도 가능해졌다. 출연 팀이 많아 1만명 규모는 돼야 수지타산을 맞추는 야외 음악 페스티벌 주최사들이 반색하고 있다. 오는 5월 14~15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88잔디마당에서 열리는 ‘뷰티풀 민트 라이프’ 측 관계자는 “당초 5000명 규모의 지정좌석제 공연을 기획했는데 스탠딩석을 설치해 수용 인원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각 지자체와 대학들이 주최하는 행사도 속속 재개되는 분위기다. 한 가요기획사 관계자는 “팬덤이 주 관객층인 아이돌 그룹들과 달리 티켓 파워가 강하지 않아 콘서트 개최에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행사 섭외 문의가 다시 잇따르고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대중음악공연업계는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분야다.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에 따르면 2020년 2월부터 이번 달까지 2년여간 코로나19로 인해 취소 및 연기된 공연은 총 1322건이고, 피해 추산 금액은 약 2323억원이다. 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공연 개최가 재개됐으나 제한 사항이 많아 회복세가 더뎠다.
윤동환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부회장은 “긴 암흑의 터널을 지나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제는 사람과 마음이 돌아오기를 기다려야 할 때”라며 “힘든 시기를 버티지 못하고 떠난 업계 전문 인력들, 불안감에 먼발치에서 응원만 했던 관객분들이 다시 공연장으로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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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는 코로나19로 극장을 찾는 관객들이 급감해 위기를 겪어왔다. 지난 2년간 매출이 70% 가량 줄었다.
영화계는 상영관 내 취식이 가능해지는 25일을 턴어라운드 기회로 보고 있다.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는 취식이 가능한 25일부터, CGV는 5월 초부터 좌석 간 띄어앉기를 해제한다. 심야 영화를 보면서 팝콘을 먹을 수 있게 된 것이다.
황재현 CGV커뮤니케이션팀 팀장은 “좌석 간 띄어앉기 및 영업시간 제한이 해제되고 취식이 가능해지면서 극장 나들이에 대한 관객들의 심리적 부담감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여기에 5월부터 국내외 기대작들이 대거 쏟아진다. 다음달 4일 마블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대혼돈의 멀티버스’를 시작으로 5월 ‘범죄도시2’, 6월 ‘브로커’, ‘헤어질 결심’, ‘탑건:매버릭’, ‘쥬라기 공원’, 7월 ‘한산:용의 출현’이 개봉을 확정했다. 여기에 ‘마녀2’, ‘헌트’, ‘외계+인’, ‘토르:러브 앤 썬더’ 등도 6~7월 개봉을 준비 중이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영화관들은 영화진흥위원회와 함께 관객 유치를 위한 할인 등의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상영관 내 취식이 가능해지고 기대작들의 개봉이 잇따르고 있는 점은 반가운 일이나 관객들의 변화된 관람형태, 밀린 영화들의 개봉에 따른 경쟁 과열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하반기 비수기 동안에도 신작 개봉을 이어갈 수 있는 지속적인 개봉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