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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승천'은 어떻게 美 아마존 뮤직차트 정상을 휩쓸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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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백 기자I 2022.04.07 06:00:00

미니 4집 '단' 타이틀곡 ‘승천’
‘한국의 멋’ 담아 전 세계 호평
美 아마존 뮤직차트 ‘1위 올킬’도
음악·세계관·의상 등 유기적 결합
프로듀서·작곡가·멤버 ‘굿 시너지’

킹덤(사진=GF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그룹 킹덤(KINGDOM)의 신곡 ‘승천’이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K팝 불모지’로 불릴 만큼 진입 장벽이 높은 아마존 뮤직에서 4세대 아이돌 중 유일하게 5개 차트 1위를 ‘올킬’하며 세계 최대 음악시장 미국에서 킹덤의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다. 또 아이튠즈, 빌보드 등 글로벌 차트에서도 연이어 성과를 내며 킹덤의 영향력을 만천하에 떨치고 있다.

‘승천’은 킹덤이 지난달 31일 발매한 미니 4집 ‘히스토리 오브 킹덤 : 파트 4. 단’의 타이틀곡이다. 킹덤의 데뷔앨범부터 호흡을 맞춘 실력파 프로듀서 올라운드(AllRN:D)의 로한(ROHAN)과 딴크(DDANK)가 프로듀싱한 국악 에픽 댄스 팝 장르의 곡이다. 온화하고 절제된 감정선을 지닌 한국 전통음악과 세련된 K팝 사이 크로스오버의 정점을 느낄 수 있다. 또 킹덤의 구슬프면서도 한 서린 음색에 해금, 대금, 가야금, 피리 등 전통악기 고유의 소리를 더하며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

킹덤의 ‘승천’이 유독 주목받는 이유는 콘셉트와 세계관은 물론이고 음악, 의상, 퍼포먼스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서 높은 완성도과 디테일의 끝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국악적인 요소를 더해 만든 음악과 퍼포먼스는 차고 넘치지만, 국악 그 자체가 되어 앨범 전반에 촘촘히 배어든 것은 킹덤이 유일하다. 뿐만 아니다. 의상, 뮤직비디오 배경 등도 한국적인 요소를 풍부하게 담아냈다. 그 결과 킹덤의 ‘승천’을 감상한 이들은 ‘제대로 된 한국의 멋’을 감상할 수 있었다고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이는 킹덤의 제작 전반을 맡고 있는 고윤영 GF엔터테인먼트 본부장을 비롯해 데뷔앨범부터 함께 호흡을 맞춘 실력파 프로듀서 올라운드 그리고 이번 앨범의 주인공인 멤버 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어떻게 완성도 높은 ‘승천’과 미니 4집을 만들 수 있었을까. 직접 제작과정을 들어봤다.

킹덤 프로젝트의 총괄 프로듀서를 맡은 고윤영 본부장(사진=GF엔터테인먼트)
고윤영 본부장 “한국의 멋,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

고윤영 본부장은 동방신기, SS501, 블락비 등 인기 그룹들과 호흡하며 국내외 무대를 누빈 유명 안무가 출신이다. 2019년 6월 GF엔터테인먼트에 합류, 킹덤 프로젝트의 프로듀서 역할을 맡아 직접 멤버를 모으고 세계관을 만들었다.

고윤영 본부장은 4세대 아이돌의 핵심은 세계관이란 것을 일찌감치 예견했다. 그리고 머릿속에 오랜 시간 간직했던 ‘7개의 왕국과 7명의 왕’이란 세계관을 현실로 옮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킹덤의 첫 앨범 타이틀곡 ‘엑스칼리버’를 시작으로 ‘카르마’, ‘블랙크라운’이 연이어 세상에 빛을 보게 됐다. 고윤영 본부장의 머릿속에만 있던 판타지 세계관이 현실이 된 것이다.

“세계관을 내세우는 팀은 많은데 세계관이 음악에 잘 녹아있는 팀은 많지 않아요. 킹덤은 세계관과 동떨어지지 않은 곡을 내세우는 팀으로 만들고 싶었죠. 그래서 킹덤을 위해 새롭게 만든 곡이 필요했고, 올라운드와 인연이 닿아 데뷔앨범부터 쭉 작업하게 됐습니다. 저희는 타 기획사와 작업 방식도 달라요. 보통은 타이틀곡을 확정한 후 콘셉트를 정하는데, 저희는 콘셉트를 정한 후 그에 맞는 곡을 만들어 나가곤 합니다. 그러다 보니 작곡가님을 너무 많이 괴롭혔죠. 하하.”

킹덤은 ‘엑스칼리버’, ‘카르마’, ‘블랙크라운’을 잇는 네 번째 앨범 타이틀곡으로 한국의 멋이 풍부하게 담긴 ‘승천’을 내세웠다. ‘승천’은 첫 소절만 들어도 한국적인 느낌이 저절로 들 만큼, 곡 전반에 국악적인 요소로 가득 차 있다. 그렇다고 킹덤이 글로벌 K콘텐츠 열풍에 편승하고자 이번 앨범의 콘셉트를 갑작스럽게 ‘한국의 멋’으로 내세운 건 아니다. 킹덤 기획 초기 단계부터 네 번째 앨범은 한국적인 콘셉트로 정해져 있었고, 예정대로 멤버 단이 주인공으로 나서 ‘승천’을 선보이게 된 것이다.

“킹덤은 전 세계의 문화를 K팝으로 재해석하는 팀이에요. 킹덤은 어떤 나라의 문화도 킹덤 스타일로 표현할 수 있죠. 마침 4집 앨범을 발매할 때가 돼 한국의 멋을 제대로 보여드릴 때가 됐어요. 킹덤 멤버들의 국적도, 킹덤의 음악이 시작된 곳도 대한민국이잖아요. ‘한국의 멋은 이런 것이다’를 이번 앨범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어요.”

고윤영 본부장은 한국의 멋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음악과 더불어 비주얼적인 요소에도 공을 들였다. 대표적으로 한복을 꼽을 수 있다. 각 멤버당 한복 디자이너 1명이 전담해 킹덤 멤버들만을 위한 ‘맞춤형 의상’을 제작했다. 한복 제작에 참여한 전문가의 이력도 화려하다. 한문화외교사절단장 정사무엘을 필두로 한복외교사절단 한복 디자이너 7인이 킹덤 의상 제작에 참여했다. 왕의 기품을 담은 곤룡포는 ‘기억’, 세련되고 우아한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한복은 ‘영광’, 강렬한 카리스마를 담은 다른 한복에는 ‘그림자’의 의미를 각각 부여해 보는 재미를 더욱 극대화했다.

“사실 한복 의상을 의뢰한 건 1년 전이었어요. 당시 가장 큰 한복 패션쇼가 있었는데, 킹덤의 콘셉트를 알려드린 뒤 ‘제대로 된 한국적인 의상’을 만들고 싶다고 정중히 부탁했죠. 단, 하나의 전제조건이 있었어요. 트렌디한 의상에 한복 느낌을 더하는 게 아닌, 한복 의상에 트렌디한 느낌을 섞어달라고 했어요. 기준점은 한복이어야 했거든요. 그렇게 킹덤만의 곤룡포와 한복이 탄생하게 됐습니다.”

킹덤(사진=GF엔터테인먼트)
올라운드 “킹덤의 음악은 멤버들과 화학적 융합”

프로듀서 올라운드는 킹덤의 데뷔앨범부터 참여했다. 그만큼 킹덤의 음악 세계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가장 잘 표현해낼 수 있는 적임자다. 하지만 이들이 킹덤의 기획단계부터 참여한 건 아니다. 일면식도 없었던 고윤영 본부장이 다짜고짜 찾아와 올라운드에게 곡을 의뢰했고, 느낌적인 느낌(?)을 전달 받아 곡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처음 고윤영 본부장님을 만났을 땐 솔직히 너무 무서웠어요. 당일 연락해서 갑자기 작업실로 찾아오셨거든요. 그때 눈빛이 아직도 기억나요. 이글이글 타오른다고 해야 할까요(웃음). 하고 싶은 것이 많아 보였고, 하고 싶은 게 명확한 분이었어요. 이런 분이면 우리도 도전해 보면 좋겠다는 확신이 들었고, 그렇게 작업하다 보니 벌써 네 번째 앨범을 함께 작업하게 됐습니다. 하하.”

올라운드는 고윤영 본부장이 건네준 키워드를 바탕으로 앨범을 작업했다. 킹덤의 첫 시작을 알린 ‘엑스칼리버’의 경우 ‘아서왕으로 데뷔한다’, ‘무조건 멋있어야 한다’, ‘시네마틱 해야 한다’ 등 키워드를 받고 작업에 돌입했다. 이에 더해 고윤영 본부장이 직접 설명해 준 세계관을 밑그림 삼아 그림을 그리듯 음악을 만들어나갔다. 막연해 보였던 것들이 점점 구체화되기 시작했고, 음악에 퍼포먼스까지 더해지면서 지금의 결과물을 완성해낼 수 있었다.

“보통 K팝 아이돌은 음악보단 퍼포먼스, 의상 등 비주얼적인 도움을 많이 받잖아요. 하지만 킹덤은 음악과 멤버들 그리고 세계관이 화학적으로 융합돼야 했어요. 음악 자체가 콘셉트고 정체성이기 때문에 결코 단순한 작업이 아니었죠. 그중에서도 시중에 나와있는 음악과 차별화되어야 한다는 점이 가장 힘들었어요. 킹덤이 해외 팝 트렌드를 따라가면 자칫 정체성을 잃을 수도 있잖아요. 중간점을 찾는 과정이 가장 어려웠어요.”

올라운드는 ‘승천’ 작업 과정에서의 가장 큰 고민은 ‘국악스러움’이었다고 털어놨다. 국악을 활용한 아이돌 음악은 많지만, ‘한국의 멋’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국악풍 음악을 만들어야 했기에 그 어느 때보다 고민이 많았다. 제대로 된 전통음악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올라운드는 주변에 국악 실력자들에게 자문을 받고, 그들의 의견을 수렴해 실험을 하면서 지금의 결과물을 완성했다는 후문이다.

“이번 콘셉트는 한국이잖아요. 그 누구에게도 눈치 보지 말고, 어렵더라도 한국적인 걸 하자는 생각으로 작업에 임했어요. 음악에 대한 접근법도 달랐어요. 노래가 히트하기 위해선 K팝 댄스곡에 전통 악기를 얹는 형태가 되어야 하지만, 킹덤은 반대로 국악에 K팝 댄스를 얹기로 했죠. 그래야 더욱 킹덤다울 것 같았어요. 외국인들이 어렵게 느낄 수 있지만 노랫말은 한국어를 최대한 고수했어요. 그래야 한국적인 느낌을 잘 살릴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승천’이란 단어도 노랫말 중엔 ‘승천하리라’ 한 구절밖에 나오지 않아요. 그럼에도 ‘승천’이란 단어를 쓴 이유는, 킹덤의 이번 세계관을 가장 잘 담아냈기 때문이었어요.”

올라운드에게 ‘승천’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을 묻자 신박한 답이 돌아왔다.

“4분 동안 ‘감정의 출렁임’을 느꼈으면 좋겠어요. 또 듣고 나서 가슴이 몽글몽글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세계관이 있는 그룹은 널리고 널렸지만, 킹덤이 어떤 이야기를 담아냈을지 궁금해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참! 이번 앨범 주인공인 단도 주목해 주셨으면 해요. 단은 킹덤 멤버 중에서 가장 한국적인 콘셉트에 어울리는 멤버거든요. 한의 정서와 슬픔의 정서를 너무나도 잘 표현해 내는 친구예요. 특히 단이 부른 수록곡 ‘단심가’도 빼놓지 말고 감상해 주셨으면 합니다.”

킹덤 단(사진=GF엔터테인먼트)
주인공 단 “한국의 멋, 전 세계에 알리고파”

이번 앨범의 주인공인 단의 얼굴에선 비장함이 느껴졌다. 킹덤의 리더이기도 하지만, 미니 4집 ‘승천’의 주인공이란 점에서 그의 두 어깨엔 무거운 책임감이 가득해 보였다.

“사실 주인공을 한다고 해서 부담될 거란 생각은 못 했는데, 막상 주인공이 되니 엄청 부담되더라고요. 이번 앨범을 통해 한국의 멋을 널리 알리고 싶고요. 아름답고 멋있는 한복의 매력을 한껏 보여드리고 싶어요. 무대도 굉장히 열심히 준비했는데요. 4분의 무대를 감상하시면 ‘이게 한국의 멋이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해드리고 싶어요.”

단은 이번 앨범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로 ‘자랑스러운 가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또 K팝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지만, 우리나라 문화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아이돌이 있다는 점도 주목해 줬으면 한다고 했다.

“전 세계 문화를 한 편의 영화처럼 퍼포먼스로 그려내는 팀은 킹덤이 유일하잖아요. 이번 활동곡 ‘승천’을 통해 한국의 멋을 제대로 보여드리고 싶고요. 이를 통해 한국에 대한 관심과 궁금증이 늘어간다면 더욱 뿌듯할 것 같아요.”

끝으로 단은 킹덤만의 독창적인 세계관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킹덤의 세계관은 굉장히 쉬워요. 왜냐면 왕들의 이야기를 담았으니까요. 저희는 실제로 있는 문화를 재해석해 K팝으로 표현하고 있고, 무대에선 한 편의 영화를 감상하는 듯한 시네마틱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어요. 그런 팀은 전 세계에서 저희가 유일하다고 생각해요. 영화 같고, 드라마 같고, 판타지 같은 세계관을 지닌 킹덤을 다채롭게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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