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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애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한 번도 하기 어려운 ‘와이어투와이어’를 5번이나 달성했다.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은 최소 3라운드 이상의 경기에서 선두(공동 선두 포함)를 내주지 않고 우승한 기록을 의미한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선두를 내주지 않고 우승한다는 건 뛰어난 기량과 정신력 그리고 철저한 컨디션 유지 등이 모두 맞아떨어져야 가능하다. 그래서 더 큰 의미가 있다.
◇25시즌 동안 총 88회, 2008년 8번 최다
KLPGA 투어가 기록을 공식 집계하기 시작한 1996년부터 2020년까지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은 총 88번 나왔다.
2008년엔 8번의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이 나와 한 시즌 최다를 기록했다. 특히 루키였던 유소연과 최혜용이 개막전 스포츠서울-김영주골프 여자오픈과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신지애는 총 5번이나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차지하며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이어 강수연 4회, 박성현과 김효주(26), 안선주(34), 김미현(44·은퇴)이 3번씩 기록했다.
2018년에는 4번, 2019년에는 7번, 지난해엔 4번의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이 나왔다. 2020년 신인왕 유해란(20)은 지난해 8월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나흘 내내 선두를 지키며 23언더파 265타를 쳐 72홀 최소타 기록으로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에 성공했다. 이 우승으로 2년 연속 우승 기록도 세웠다.
◇우승에 가치를 더해주는 ‘퍼펙트’ 우승
보기가 없는 경기(보기프리·Bogey Free)는 선수에게 가장 큰 만족감을 준다. 18홀 내내 보기가 없는 경기를 하기도 어려운 일인데 3일 또는 4일 동안 단 1개의 보기도 하지 않고 우승한다는 건 특별한 의미가 있다.
2000년 이후 KLPGA 투어에선 모두 9번의 보기 프리 우승자가 나왔다. 2003년 파다라이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전미정이 2라운드 합계 15언더파를 치며 보기 프리 우승을 차지한 이후 한동안 기록이 나오지 않았다. 두 번째 기록은 5년 후인 2008년 신지애가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11개를 묶어 13언더파로 우승했다. 그 뒤 홍란(35)이 2010년 에쓰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세 번째 보기 프리 우승에 성공했다.
쉽게 달성하기 어려운 기록인 만큼 보기 프리 우승은 잘 나오지 않았으나 2016년 배선우(27), 박성현(28)이 E1 채리티 오픈과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보기 없는 경기로 우승트로피를 차지했다.
그 뒤 2017년 김송연(24)과 지한솔(25), 2018년 이승현(30), 2019년 박서진(22)이 생애 첫 우승을 보기 없이 이뤄냈다.
역대 8번의 보기 프리 우승은 모두 2라운드 또는 3라운드 경기에서 나왔고, 4라운드 72홀 경기에선 아직 나오지 않았다. 올해 KLPGA 투어에선 16개 대회가 4라운드 경기로 펼쳐져 투어 최초의 72홀 보기 프리 우승자의 탄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루키 우승 계보, 올해는 누가 이을까
투어에 데뷔하는 신인들의 활약 또한 팬들에겐 큰 관심거리다.
KLPGA 투어에선 신지애, 김효주, 최혜진 등 거물급 신인이 자주 등장하며 데뷔 첫해부터 그린을 평정하는 ‘슈퍼루키’의 활약이 대단했다.
역대 KLPGA투어에서 루키의 활약이 가장 두드러졌던 건 2019년이다. 30개 대회에서 무려 8번의 우승을 루키들이 차지했다. 임희정(21)이 혼자 3승을 올렸고, 신인상을 받은 조아연(21)도 2승 추가했다. 이승연(23), 박서진, 유해란도 1승씩을 보탰다.
올해는 이세희(24), 정지유(25), 송가은(21), 김희준(21) 등 신인들이 첫 우승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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