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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간으로 17일 발표된 미국 야구대표팀 명단을 보면 올스타전을 방불케한다.
우선 투수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너클볼러인 디키다. 지난 시즌 뉴욕 메츠에서 20승6패 평균자책점 2.73을 기록한 디키는 1980년 조 니크로(전 휴스턴)이후 32년 만에 20승 고지를 밟은 너클볼러가 됐다. 아울러 너클볼러로선 최초로 메이저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맛봤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메츠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트레이드된 디키는 미국 대표팀에서 제1선발을 맡을 것이 확실시된다.
디키 외에도 샌프란시스코의 월드시리즈 우승주역인 라이언 보겔송을 비롯해 크리스 메들렌(애틀랜타), 데렉 홀랜드(텍사스) 등이 선발진을 구축할 전망이다. 디키(20승), 보겔송(14승), 메들렌(10승), 홀랜드(12승)의 지난 시즌 승수를 합치면 56승이나 된다.
구원진 역시 만만치 않다. 지난 시즌까지 추신수의 팀동료였던 크리스 페레스(클리블랜드)를 비롯해 히스 벨(애리조나), 크레익 킴브렐(애틀랜타) 등 메이저리그 정상급 마무리투수들이 버티고 있다.
타선은 더욱 막강하다. 리그 MVP 출신만 해도 3명이나 된다. 주전 3루수를 맡을 것으로 보이는 브론(밀워키)은 2011년 내셔널리그 MVP를 차지했고 주전 유격수로 유력한 지미 롤린스(필라델피아)는 2007년 내셔널리그 MVP였다.
또한 포수 겸 1루수를 맡게 될 마우어도 2009년 아메리칸리그 MVP였다. 그밖에도 데이비드 라이트(뉴욕 메츠), 브랜든 필립스(신시내티), 마크 테세이라(뉴욕 양키스), 애덤 존스(볼티모어), 지안카를로 스탠튼(마이애미) 등도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들이다.
미국 대표팀을 맡은 조 토레 감독도 대표선수 명단이 발표되고 나서 만족감을 나타냈다. 토레 감독은 “선수 한명 한명과 직접 얘기를 나눠봤다. 선수들이 WBC에서 미국을 대표한다는 것에 대해 기뻐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3월에 이처럼 재능있는 선수들이 모인 팀을 이끌 수 있게 돼 나도 매우 흥분된다”고 밝혔다.
미국 대표팀은 현지시간으로 오는 3월 1일 애리조나 스코츠데일에서 첫 훈련을 시작한다, 이후 8일부터 피닉스에서 열릴 그룹 D조에서 멕시코, 캐나다. 이탈리아 등과 조별리그를 벌이게 된다.
야구종주국인 미국은 정작 1,2회 대회에서 각각 6위와 4위에 그쳐 자존심을 구겨야 했다. 하지만 이번 3회 대회에는 뉴욕 양키스를 수차례나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명장 조 토레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고 이름값 대신 젊고 유망한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꾸려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 WBC 미국대표팀 명단
감독: 조 토레
코치: 제럴드 페리(타격), 그렉 매덕스(투수), 데일 머피(1루), 윌리 랜돌프(3루), 래리 보와(불펜), 마르셀 라쉬만(불펜 및 투수)
투수: 제레미 아펠트, 라이언 보겔송(이상 샌프란시스코), 팀 콜린스(캔자스시티), 데렉 홀랜드(텍사스), 글렌 퍼킨스(미네소타), 히스 벨(애리조나), 미첼 보그스(세인트루이스), 스티브 시쉑(마이애미), R.A/ 디키(토론토), 루크 그레거슨(샌디에이고), 크레익 킴브렐, 크리스 메들렌(이상 애틀란타), 크리스 페레스, 비니 페스타노(이상 클리블랜드)
포수: 조 마우어(미네소타), J.P. 아렌치비아(토론토) 조너선 루크로이(밀워키)
내야수: 마크 테세이라(뉴욕 양키스), 브랜든 필립스(신시내티), 지미 롤린스(필라델피아), 데이비드 라이트(뉴욕 메츠), 벤 조브리스트(템파베이), 윌리 블룸퀴스트(애리조나)
외야수: 라이언 브론(밀워키), 애덤 존스(볼티모어), 지안카를로 스탠튼(시애틀), 셰인 빅토리노(보스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