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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 힘내세요” 승리 안긴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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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닷컴 기자I 2008.11.07 08:09:12

ㆍ모친상 후 복귀 안준호 감독 LG전 지휘 용병 레더 골밑 득점 위기마다 ‘위력’

[경향닷컴 제공] 프로농구 삼성 안준호 감독(52)은 6일 오전 어머니 장례식을 치렀다.

48살의 노령에 늦둥이 막내아들인 자신을 낳아 기른 어머니는 지난 4일 새벽 큰 숨을 한 번 몰아쉬고는 하늘나라로 떠났다.

향년 101세. 백수를 다하고 떠나셨기에 주위에서는 호상이라고 말했지만 7남매의 막내인 그에게 늘 각별했던 어머니를 보낸 원통한 마음에 안 감독의 가슴 한구석은 허전하고 쓸쓸하기만 했다. 2006년 4월 삼성이 모비스를 꺾고 챔피언에 올랐을 때 “99살 노모께 우승 소식을 들려드리게 돼 기쁘다”고 했던 바로 그 어머니.

하지만 안 감독은 넋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광주의 빈소에서 사흘간 문상객을 맞고, 담양 선영에 어머니를 모신 안 감독은 이날 오후 비행기로 서둘러 상경했다. 그리곤 저녁 7시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동부 프로미 프로농구 LG전을 지휘하기 위해 벤치에 앉았다.

검정색 양복에 가슴에 상장을 단 안 감독은 “시즌 초반 팀분위기를 가름하는 중요한 경기인 만큼 꼭 승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필승 의지를 보였다.

이틀전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간 선수단도 슬픔에 빠진 감독에게 승리를 안겨주자는 결연한 각오를 보였다.

왼쪽 어깨에 검은색 리본으로 조의를 표한 삼성 선수들은 시작부터 부쩍 힘을 냈다. 센터 테렌스 레더(38점·13리바운드)가 강혁의 도움을 받아 두 차례 덩크를 내리 꽂는 등 10점을 뽑고 중간에 에반 브락(6점)이 자유투로 1점을 보태 11-0으로 앞서갔다.

1쿼터를 19-10으로 앞선 삼성은 2쿼터 들어 외곽슛이 불발하고 LG 브랜든 크럼프(6점·7리바운드)와 현주엽(6점)의 콤비플레이에 골밑을 자주 뚫리면서 추격을 허용해 전반을 38-36으로 근소하게 앞선 채 마쳤다. 접전으로 가려던 분위기는 삼성이 3쿼터에서 분발하면서 추가 기울었다.

이번에도 해결사는 레더. 3쿼터에서만 12점을 넣는 등 위력을 발휘했고, 박훈근이 3점슛을 더해 60-47까지 도망갔다. 4쿼터 막판 LG의 맹렬한 기세에 삼성은 72-69까지 쫓겼지만 위기마다 골밑득점을 올린 레더 덕에 78-73으로 이겼다.

2승1패를 기록한 삼성은 5팀의 공동 2위 대열에 합류했고, LG는 1승2패 공동 7위로 떨어졌다.

안준호 감독은 “선수들이 오늘 꼭 이기려는 의지를 보이는 바람에 오히려 경직돼 실수가 많았다”면서 “시즌 내내 어머니를 그리는 마음을 가슴에 품고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안양에서는 홈팀 KT&G가 3연승을 노리던 인천 전자랜드를 100-99로 누르고 1패 뒤 2연승을 달렸다.

1쿼터에서 18-25로 끌려갔던 KT&G는 2쿼터에서만 주희정(19점·8어시스트)이 11점을 뽑는 등 분전으로 55-53 역전에 성공했고, 마퀸 챈들러(32점)와 캘빈 워너(22점)의 득점력이 불을 뿜어 승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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