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는 '연애 중'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김가영 기자I 2026.03.12 06:00:00

방송가, '저비용 고효율' 로맨스 제작
해외에서도 'K로코' 선호
"로맨스에도 새로운 시도 동반돼야"
"다양한 장르 제작하며 균형 맞춰야"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최근 방송사들이 로맨스 드라마 편성을 늘리고 있다. 막대한 제작비 투입으로 흥행 실패 부담이 큰 대작보다는 적은 예산으로 제작 가능한 ‘가성비 드라마’를 선택하는 전략을 취하는 모습이 뚜렷해졌다.

‘샤이닝’ 포스터(사진=JTBC)
‘저비용 고효율’ 로맨스 선호

11일 방송계에 따르면 JTBC는 서현진, 장률 주연의 ‘러브 미’에 이어 박진영, 김민주를 내세운 ‘샤이닝’까지 평일 드라마로 연달아 로맨스를 선택했다. tvN은 3년 만에 부활하는 수목 드라마로 로맨스 장르인 ‘우주를 줄게’를 선보였다. SBS와 MBC도 로맨스 장르인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과 ‘찬란한 너의 계절에’를 각각 금토 드라마로 편성했다.

통상적으로 방송가는 드라마 시청 수요가 높은 주말에는 제작 규모가 큰 작품을, 평일에는 상대적으로 제작비가 낮은 작품을 편성하는 전략을 택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평일뿐 아니라 주말 드라마에서도 로맨스 작품이 잇따르며 ‘로맨스 포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방송가에서 ‘로맨스’ 장르를 선호하는 이유는 ‘저비용 고효율’ 때문이다. 다양한 시각효과나 세트장이 필요한 장르물과 달리, 로맨스는 남녀 주인공의 감정선에 집중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제작비 부담이 적다. 여기에 해외 시장에서의 선호도가 높아 판권 판매를 통한 수익 창출도 가능하다.

보편적인 감정인 ‘사랑’을 다루는 만큼 공감대를 형성하기 쉽고 흥행 실패 위험도 비교적 낮다는 평가다. 초창기 한류 드라마인 ‘겨울연가’부터 ‘별에서 온 그대’, ‘태양의 후예’, ‘사랑의 불시착’, ‘눈물의 여왕’ 등 로맨스 드라마의 흥행 타율이 높다는 것도 제작 동력을 높이는 지점이다.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제작 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국내 흥행만으로 제작비를 감당할 수 없는 구조가 됐다”며 “위험 부담이 낮고 해외 판매 가능성이 높은 로맨스 콘텐츠를 우선적으로 제작해 수익성을 높이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월간남친’ 포스터(사진=넷플릭스)
“장르 편중 현상 경계해야”

최근 들어 로맨스 편중이 심화하면서 역효과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현재 방영 중인 로맨스 드라마 중 시청률 5%를 넘는 작품이 없고, 화제성도 크지 않기 때문이다. 펀덱스가 발표한 3월 셋째 주 TV 화제성 순위에 따르면 드라마 부문 1위는 tvN ‘언더커버 미쓰홍’(24.74%)이 차지했다. 로맨스 드라마 중에선 ‘샤이닝’이 11.89%로 3위에 올랐지만, 1위와 두 배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월간남친’의 흥행은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투둠 집계에 따르면 ‘월간남친’은 지난 6일 공개 이후 사흘 만에 260만 시청수(시청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글로벌 톱10 비영어 쇼 부문 4위에 올랐다. 시대의 화두인 인공지능(AI) 소재를 로맨스와 결합한 신선한 설정, 공감 가는 감정선 등이 흥행 요인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최근 로맨스물의 흥행이 부진한 이유는 웹툰·웹소설 기반 리메이크 작품이 많아 어디선가 본 것 같은 기시감이 들기 때문”이라며 “보편적인 감정인 사랑을 다루더라도 새로운 요소를 결합해 변주를 줘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다양한 장르를 제작해 균형을 맞춰야 한다”면서 “K콘텐츠가 한 장르에 편중되는 현상이 지속한다면 창의성 정체, 지식재산권(IP) 확장 한계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