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수가 없을 것 같았던 배드민턴 여자단식 ‘최강’ 안세영(삼성생명·세계 1위)이 안방에서 아쉽게 무릎을 꿇은 뒤 쓴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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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은 이날 경기 전까지 올해 야마구치를 상대로 세 차례 맞붙어 모두 여유 있게 이겼으나, 하필 안방에서 올해 첫 패배를 당했다. 이날 결과로 안세영의 야마구치에 대한 상대 전적은 14승 15패로 다시 열세가 됐다.
올해만 국제대회에서 7차례 우승한 안세영은 3000여 명 홈 관중의 열렬한 응원을 받으며 코트에 들어섰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안세영의 움직임은 무거웠고 실수가 잦았다.
안세영은 1게임 17-17 동점에서 잇따라 공격 실책을 범해 실점을 헌납했고, 결국 18-21로 패해 벼랑 끝에 몰렸다.
2세트에서도 안세영의 몸은 말을 듣지 않았다. 심지어 경기 중간중간에 몸이 무거운 듯 바닥을 짚고 무릎을 꿇는가 하면 라켓에 기댄 채 숨을 고르기도 했다.
결국 안세영은 야마구치의 허를 찌르는 공격을 막지 못하고 2게임마저 13-21로 내줘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2022년과 2023년 코리아오픈 우승으로 대회 2연패를 달성했던 안세영은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강력한 라이벌인 세계랭킹 2위 왕즈위, 3위 한웨, 5위 천위페이(이상 중국)가 모두 불참해 우승 가능성은 더 높아 보였다. 하지만 오히려 안방에서 대회가 열린다는 것이 안세영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했고 컨디션 관리에 실패했다.
결승전을 마치고 취재진 앞에 선 안세영은 “야마구치 선수가 완벽한 게임을 했고, 저는 끌려다니는 게임을 했다”며 “야마구치 선수의 공격이 워낙 빨라서 따라가기 힘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분이 환호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게 느껴져서 더 이기고 싶었다”면서도 “하지만 오늘은 저의 날이 아니었던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고개 숙인 안세영은 “부침이 심했던 한 해였다”며 올 시즌을 돌아봤다. 그는 “시즌 초반에는 좋았지만, 후반에는 많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며 “매우 부족했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는 한 해다”고 털어놓았다. 아울러 “남은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고 싶다”면서 “아프지 않고 자신 있게 내가 하고 싶은 플레이를 계속하는 게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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