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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앙 실바는 오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시애틀의 크라이밋 플레지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 세후도 대 송야동’ 대회에서 멜식 바그다사르얀(아르메니아)과 페더급 메인카드 경기를 치른다.
대회를 앞두고 제앙 실바와 온라인 화상인터뷰를 하게 되자 가장 먼저 이름에 대해 물었다. “한국에서 당신의 이름 ‘제앙’은 ‘재앙’을 뜻한다.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는 “완전 미쳤다. 내 이름이 재앙이란 뜻인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고 말한 뒤 한참이나 껄껄 웃었다. 이어 “진짜 미친 건 나와 싸우는 모든 상대들에게 내가 재앙 그 자체란 것이다”고 파이터 다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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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앙 실바는 공격적인 성향이 뚜렷한 타격가다. 뛰어난 운동능력과 격투 감각으로 상대 펀치를 피한 뒤 카운터 펀치를 적중시키는데 능하다. 킥과 니킥, 펀치, 엘보우 등 다양하고 화려한 타격옵션을 자랑한다. 이번에도 타격으로 상대를 쓰러뜨릴 것인지 묻자 그는 고개를 저었다.
“내 경기를 보는게 재밌는 이유는 내가 무엇을 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펀치가 될 수도 있고, 엘보우가 될 수도 있고. 테이크다운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내가 상대 얼굴을 완전히 부숴서 재배치할 것이라는 점이다”
물론 제앙 실바가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의 상대 바그다사르얀은 10전 8승 2패의 좋은 전적을 가지고 있다. 킥복싱 세계 챔피언 출신으로 그라운드는 다소 약하지만 타격 능력은 인정할만 하다.
어릴 때 길거리 싸움을 즐겼던 제앙 실바도 처음 정식으로 시작한 운동이 무에타이였다. 두 타격가의 화끈한 타격전을 기대해볼만 하다.
“난 길거리 싸움을 정말 엄청나게 잘했고 정말 좋아했다. 하루는 길거리 싸움을 했는데 어떤 사람들이 서로 죽으라고 패는 걸 봤다. 그들에게 무슨 체육관에 다니느냐고 물었는데 무에타이 체육관이라고 했다. 가봤더니 마음에 들었지만 돈이 들었다. 시합에 나가면 그 비용을 댈 수 있었다. 싸움도 하고 돈도 벌 수 있어 아주 좋았다”
제앙 실바는 현재 UFC에서 떠오르는 신생팀 ‘파이팅 너드’에서 훈련하고 있다. 최근 미들급의 신흥강자로 주목받는 카이우 보할류(브라질)가 이 팀 소속이다. 물론 제앙 실바도 이 팀을 대표하는 간판 파이터 중 한 명이다. 그 역시 팀을 상징하는 ‘뿔테안경’을 쓰고 등장한다.
제앙 실바는 자신이 ‘이중인격자’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하나는 보통의 제앙 실바고 또 다른 하나는 ‘로드 어새신(Lord Assassin)’, 줄여서 ‘로드’라고 부르는 싸움꾼이다.
“로드는 굉장히 공격적이고, 다른 사람들을 두들겨 팬다. 하지만 사실은 재밌고, 카리스마 있는 친구다. 누군가 로드가 가는 길을 막는다면 나가서 싸워 이긴다. 바그다사리안은 로드의 길을 막는 또 다른 남자다. 불행히도 그는 2라운드에 KO될 것이다”
아직 랭킹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제앙 실바는 자신을 ‘미래의 챔피언’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경기를 화끈하게 이긴 뒤 페더급의 이름있는 강자들을 ‘콜아웃’한다는 계획이다.
“난 언젠가 챔피언이 될 것이다. 이번 경기를 이기면 콜아웃할 선수들이 많다. 하지만 그런 선수들을 요구하려면 내가 먼저 멋진 경기를 보여줘야 한다. 한국 팬들이 날 사랑하고 존중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팬들에게 최고의 주말을 만들어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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