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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영, 프로 데뷔 380일 만에 프로 첫 승..더채리티 '초대 챔프'

주영로 기자I 2024.10.21 00:00:00

KPGA 더채리티 클래식 최종 16언더파 우승
기상악화로 72홀에서 54홀 경기로 단축 운영
마지막 날 버디만 8개, 무결점 경기로 역전승
작년 10월 프로 데뷔, 380일 만에 감격의 첫 승
허인회 준우승, 대상 1위 장유빈 공동 11위

20일 강원도 양양군 설해원에서 열린 KPGA 투어 더채리티 클래식에서 조우영의 프로 첫 우승이 확정되자 동료들이 물을 뿌리며 축하해주고 있다. (사진=KPGA)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380일 만에 첫 승.

조우영(23)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더채리티 클래식2024(총상금 10억 원)에서 기다렸던 프로 첫 승의 감격과 함께 초대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조우영은 20일 강원도 양양군 설해원 더레전드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나흘째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 골라내며 8언더파 64타를 쳐 최종합계 16언더파 200타로 우승했다. 지난해 10월 5일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데뷔해 380일 만에 들어 올린 우승트로피다. 우승상금은 2억 원이다.

이어 조우영은 이 대회 초대 챔피언으로 이름을 올렸다. 주최사 동아쏘시오그룹은 총상금과 같은 10억 원을 기부금으로 내놨다.

국가대표로 활동하며 두각을 보인 조우영은 지난해 4월 아마추어 신분으로 참가한 골프존 오픈 in 제주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눈도장을 받았다. 그 뒤 9월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가 임성재, 김시우, 장유빈과 남자 골프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하고 10월 열린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아시안게임에서 함께 뛴 장유빈이 올해 프로 무대에서 2승을 거두는 동안 우승이 없어 애를 태웠던 조우영은 이번 대회에서 마침내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4년 동안의 국가대표에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라는 프리미엄까지 더해져 기대를 한 몸에 받고 프로가 된 조우영은 예상과 달리 우승이 빨리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6월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 준우승을 차지하긴 했으나 9월까지 16개 대회에 참가해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달 초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공동 4위를 기록하면서 경기력이 살아났다. 이어진 백송홀딩스 아시아드CC오픈에서 공동 3위로 2주 연속 톱5를 기록했고, 이번 대회에서 기어코 프로 데뷔 첫 승을 차지했다.

4라운드 72홀 경기로 치러질 예정이던 이번 대회는 이틀째와 사흘째 기상악화가 이어지면서 3라운드 54홀로 축소됐다. 조우영은 1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35위에 그쳤고, 2라운드까지도 공동 11위에 머물러 우승 경쟁에서 한발 물러나 있었다. 이때까지 선두 그룹과는 4타 차였다.

최종일 경기에서만 보기 없이 무려 8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역전극으로 프로 첫 승의 기쁨을 더했다.

1번홀(파5)에서 출발해 버디로 추격을 시작한 조우영은 그 뒤 3번(파4)과 4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냈고, 9번홀(파4)에서 1타를 더 줄여 선두권으로 뛰어올랐다. 이어 10번홀(파4)과 13번(파4) 그리고 14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해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1타 차 아슬아슬한 선두로 앞서가던 조우영은 18번홀(파5)에서 우승의 쐐기를 박았다. 약 10m 거리의 버디 퍼트를 홀에 넣으면서 3타 차 선두로 먼저 경기를 끝냈다. 1타 차로 추격하던 임예택은 15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페널티 구역에 빠뜨리는 치명적인 실수로 보기를 적어내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조우영은 “선두권 올라오면서 데상트 매치플레이에서 연장에서 졌던 순간이 떠올랐으나 이번에는 실패해도 나 자신에게 후회가 남지 않도록 하려고 했다”라며 “마지막 홀 버디 퍼트가 홀에 들어가기 50cm 전에는 소름이 돋을 정도로 짜릿했다”라고 기뻐했다.

허인회가 14언더파 202타를 쳐 2위에 올랐고, 강경남과 임예택은 공동 3위(이상 13언더파 203타)에 만족했다.

대상과 상금 1위 장유빈은 합계 10언더파 206타를 적어내 이상희, 김영수, 김홍택, 전가람, 문도엽 등과 함께 공동 11위로 대회를 마쳤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합작한 장유빈은 먼저 경기를 끝내고 조우영의 곁을 떠나지 않았고, 우승을 확정하는 순간에도 물을 뿌리며 축하했다.

프로 데뷔 첫 승을 거둔 조우영이 우승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사진=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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