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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변요한이 지난 8일 MBC 금토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블랙 아웃’(이하 ‘백설공주’)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촬영 비하인드를 전했다.
‘백설공주’는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살인 전과자가 된 청년이 10년 후 그날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담은 역추적 범죄 스릴러 드라마.
고정우(변요한 분)는 극 중 공부도 노는 것도 잘하는 모범생이자 사랑 받는 아들이었지만 한순간에 살인사건 범인으로 몰리는 인물. 10년을 교도소에서 보낸 고정우는 그날 밤의 진실을 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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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때가 서른 여섯이었다. 당연히 어색했다. 근데 끝이 어떻게 될지 알기 때문에 몰입해서 들어가야 하는 부분이 있었다”며 “감사한 추억이라고 생각하고 두번 다시 입을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돋보이는 외모, 운동도 잘하는’ 설정을 위해 체중 감량을 할 수도 있었겠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불가능했다는 비하인드도 밝혔다. 최악의 상황으로 하차까지 생각했다는 변요한은 “다리가 너무 안 좋아서 매주 침을 맞고 테이프를 감고 촬영장에 갔다. 이후에 ‘삼식이 삼촌’도 있으니까 줄기세포 주사까지 맞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시간이 지나면서 당황스러웠던 건 운동을 할 수가 없었다는 거다. ‘삼식이 삼촌’까지 다 끝내고 나서 수술했다. 지금은 살 것 같다. 체중 감량도 했다”며 “그 상태가 고정우에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고, 감독님과도 충분히 소통했다. 다치지 않아야 하는 게 중요했고 완주를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통증의 원인을 찾았는지 묻자 변요한은 “독립영화 찍었을 때 다리를 다쳤었다. 수술을 했었는데 물리치료를 제대로 안 받아서 뼈가 자라서 신경을 눌렀던 거다. ‘백설공주’ 때 원인 모를 통증이 심하게 와서 어느 순간 걷지도 못할 정도가 됐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까 박리성 연골염이었다. 다 제거를 했고 현재는 괜찮다”고 전했다.
힘든 적은 없었는지 묻자 변요한은 촬영에 몰입해 과호흡이 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첫 번째는 초반 4화까지 너무 많이 맞았다. 살면서 한 대 맞기도 힘든 세상인데, 굉장히 안타까웠다. 내가 죽인 거라고 마음을 먹고 나와서 사는 게 오히려 편하다는 생각이 들었을 거라는 생각도 든다”며 “무천마을에 가서 어머니를 봤을 때도 굉장히 슬펐고 힘들었다. 김미경 선생님을 봤을 때 바로 체화가 되더라. 아버지들한테 맞을 때, 보영이를 발견했을 때도 많이 힘들었다”고 떠올렸다.
또 변요한은 “어느 순간 호흡 곤란이 왔다. 과호흡 때문에 산소통을 들고 찍었다. 산소를 마시고 들어가서 촬영하는 걸 반복했다”면서 “다행히도 혼자 들어가 있을 때는 산소통이 필요했는데 노상철(고준 분)이 들어왔을 때는 같이 있으니까 의지가 되더라”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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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요한은 “이유는 희희낙락할 수 없다는 게 첫 번쨰 마음이었다. 첫 방송 시청률이 어떻게 되든지간에 있는 그대로 순수하게 다가가고 싶었다. 옛날 감성이긴 한데 그렇게 하고 싶었다”며 “그 이유는 저희가 열심히 한 부분에 대해서 저희가 자신감을 안 가지면 되겠나. 우리 새끼니까”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매 순간 치열했고 고민도 많았다”며 “선배님들도 굉장히 뜨거우셨다. 권해효 선배님, 배종옥 선배님 등 다 말씀드릴 순 없지만 대단한 연기를 보여주셔서 저희 작품의 밀도가 굉장히 높구나 생각했다. 또 변영주 감독님을 굉장히 신뢰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 문제는 없었다”고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