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이예원 시대 활짝 '3관왕'..임진희도 2관왕

주영로 기자I 2023.11.21 01:00:00

KLPGA 대상 시상식..이예원 상금, 대상 등 3관왕
올해 3승 거두며 '그린퀸' 등극..역대 9번째 3관왕
4승 임진희, 이예원 독주 막고 다승왕 등 2관왕
김민별은 황유민, 방신실 제치고 신인왕

이예원이 20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2023 KLPGA 대상 시상삭에 앞서 포토월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LPGA)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이예원(20)의 시대가 활짝 열렸다.

이예원은 20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2023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대상 시상식에서 상금과 대상 그리고 평균타수까지 3관왕을 차지했다.

지난해 데뷔해 우승 없이 신인상을 차지했던 이예원은 데뷔 2년 차인 올해 한층 강력해진 모습을 선보였다. 첫해 꾸준한 성적을 보여주면서도 경기를 지배하는 능력에서 아쉬움을 보여줬던 것과 달리 올해는 3차례 우승과 함께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왕관까지 쓰면서 최고의 자리를 차지했다.

◇상금·대상·최저타수 등 개인타이틀 3관왕 차지한 이예원

올 시즌 총 29개 대회에 출전한 이예원은 10월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서 딱 한 번 컷 탈락했을 뿐, 나머지 대회에선 모두 본선에 올랐다. 그중 3승을 포함해 13번의 대회에서 톱10에 들어 상금으로만 14억2481만7530원을 획득했다. 이는 지난해 박민지가 획득한 14억7792만1143만원에 이은 역대 두 번째 최다 상금 기록이다. 대회별 성적에 따라 부여하는 포인트를 합산에 정하는 대상 경쟁에서도 이예원은 651점을 획득, 2위 임진희(628점)를 큰 점수 차로 제쳤다.

3승과 대상을 차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는 평균타수다. 올해 70.7075타를 기록, 지난해 71.0549타보다 약 0.35타 줄었다. 라운드별로 계산하면 4라운드 기준으로 모든 대회에서 1타 이상 덜 친 셈이다.

상금, 대상, 최저타수 등 개인 타이틀 3관왕은 2019년 최혜진 이후 4년 만이다. KLPGA 투어가 시상식을 시작한 이후로는 강수연, 신지애, 서희경, 이보미, 김효주, 전인지, 이정은 등에 이어 개인 타이틀 3관왕을 차지한 9번째 선수가 됐다.

이날 3번이나 시상식 무대에 오른 이예원은 “2년 차에 이렇게 좋은 성적이 나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라며 “작년보다 여러 면에서 발전한 것 같아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만족할 만한 시즌을 보낸 건 맞지만, 부족한 부분도 있었다”며 “우승할 기회가 더 있었는데, 마지막까지 집중하지 못하고 사소한 실수를 저지른 점은 아쉽다”고 돌아봤다.

전문가들은 이예원이 내년은 물론 당분간 KLPGA 무대를 평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상금왕과 세계랭킹 등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 참가 자격을 얻으면서 내년 시즌도 올해처럼 KLPGA 투어에만 집중할 수 없다는 점은 이예원이 극복해야 할 숙제로 손꼽힌다.

지난 4월 롯데 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이예원은 내년 4월 하와이에서 열리는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출전권을 받았다. 또 상금왕과 세계랭킹 자격으로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등에도 나갈 수 있게 됐다.

◇이예원 독식 저지한 임진희, 기량발전상까지 2관왕

올해 가장 눈부신 성장을 보인 임진희는 4승으로 다승왕과 함께 골프기자단이 선정하는 기량발전상(Most Improved Player Award)을 수상하며 2관왕에 올랐다.

기량발전상은 지난해와 비교해 뛰어난 성적을 거둔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2016년 프로가 돼 2018시즌부터 KLPGA 투어에서 활동을 시작한 임진희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평범한 선수였다.

2018년 상금랭킹 64위로 시드조차 유지하지 못했다. 2019년 성적은 더 나빴다. 20개 대회에 나와 7번 컷 탈락해 상금랭킹 84위에 그쳤다. 톱10도 한 번밖에 없었을 정도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결국 시드를 잃은 임진희는 2020년 정규 투어 무대를 밟지 못했고 2021년 다시 투어에 복귀했다. 2부 투어를 뛰며 바닥을 다진 임진희는 2년 만에 다른 모습이 돼 돌아왔다. 27개 대회에 출전해 21개 대회에서 컷을 통과했고 6번의 톱10과 함께 꿈에 그리던 첫 우승의 기쁨까지 맛봤다.

조금씩 투어 생활에 안정을 찾은 임진희는 지난해부터 강자로 거듭났다. 7월 맥콜 모나파크 오픈에서 통산 2승에 성공하면서 상금랭킹 14위로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탄력을 받은 임진희는 올해 무서운 속도로 우승을 챙겼다.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8월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10월 상상인 한국경제TV 오픈 그리고 11월 시즌 최종전으로 열린 SK쉴더스 SK텔레콤 오픈까지 4번이나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려 3승을 거두며 상금과 대상, 평균타수 등 3관왕을 휩쓴 이예원의 독식을 저지하고 다승왕이 됐다.

임진희는 이예원에 이어 상금(11억4583만5048원)과 대상(628점)으로 모두 2위에 올랐고, 평균타수 부문에서도 70.9895타를 쳐 3위를 기록했다.

◇김민별, 황유미·방신실 제치고 신인왕

유난히 대형 신인이 많았던 올해 KLPGA 투어에선 김민별(19)이 신인상의 주인공이 됐다.

김민별의 신인상 수상은 꾸준함의 승리다. 루키 시즌을 보낸 김민별은 올해 29개 대회에 출전해 준우승 3차례를 기록하며 26개 대회에서 컷을 통과했다. 신인왕 경쟁을 펼친 황유민(1승), 방신실(2승)과 비교해 우승은 없었지만, 12차례나 톱10을 기록하며 시즌 내내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황유민은 8번, 방신실은 9번 톱10을 기록했다.

우승이 없었음에도 올해 7억4575만3001원으로 2승의 방신실(6억9457만1333원), 황유민(6억5542만9334원)보다 더 많은 상금을 획득한 것도 꾸준함의 결과다.

박현경은 팬투표로 진행된 인기상을 받았다.

이 밖에도 올해 KLPGA 투어에선 박지영이 3승을 거두면서 상금랭킹 3위(9억8997만9385원), 김수지와 박현경은 1승씩 거두며 상금랭킹 4위(9억419만538원)와 5위(8억6024만5659원)로 확실한 강자로의 존재감을 보여줬다.

올해 KLPGA 투어는 총 30개 대회가 열렸고, 신인 방신실과 함께 이다연, 성유진도 2승씩 거둬 다승 대열에 합류했다. 박주영과 이정민, 서연정, 한진선 등 20명이 우승을 맛봤다.

임진희가 2023 KLPGA 대상 시상식에 앞서 포토월에서 손을 흔들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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