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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 반 동안 골프계는 리브(LIV) 골프의 출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간판 스타들의 LIV 골프로의 이적, PGA 투어와 LIV 골프의 갈등 등으로 유례없는 격변의 시기를 맞았다. 서로를 죽일 듯 으르렁대던 PGA 투어와 LIV 골프가 합병에 이르는 화해 무드를 맞이했고, 골프 소셜 미디어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논쟁이 일었다.
바드는 트위터의 해시태그를 분석하는 트윗바인더, 트위터 API 등을 통해, 지난 19일 끝난 메이저 대회 US오픈에 출전한 최정상급 선수들 25명을 대상으로 1년 6개월 동안의 데이터를 수집했다.
SNS 상에서 가장 많이 부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선수 1위는 미컬슨으로, 미컬슨을 겨냥한 멘션 중 60%가 악성 댓글이었다는 결과가 나왔다.
미컬슨은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지원하는 LIV 골프에 막대한 계약금을 받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이탈한 첫 번째 선수다. 그러면서 LIV 골프를 옹호하는 선동적인 발언을 일삼았고, 이에 대한 전통 골프 팬들의 불만은 SNS상 악성 댓글로 확장됐다.
미컬슨을 향한 논란은 골프장 안팎에서 지속된다. 미컬슨은 지난주 열린 US오픈 1라운드 마지막 홀에서도 갤러리에 지속적인 폭언을 당했고, 결국 이 갤러리는 대회장에서 쫓겨났다. 뿐만 아니라 그는 메이저 대회에 참가할 때마다 갤러리들에게 야유를 받아야 했다.
그는 PGA 투어와 LIV 골프가 합병을 발표한 지난 7일 자신의 SNS에 “오늘은 멋진 날”이라는 글을 올려 논란을 빚기도 했다.
미컬슨의 뒤를 이어 브라이슨 디섐보, 패트릭 리드, 리키 파울러(이상 미국)의 이름이 언급된 멘션에서는 55%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파울러는 이 부문 상위 4위 안에 있는 유일한 비(非) 리브 골퍼였다.
지난달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브룩스 켑카(미국)와 더스틴 존슨(미국), 제이슨 데이(호주)도 악성 댓글이 45%라는 달갑지 않은 평가를 받았고, 조던 스피스(미국), 셰인 라우리(아일랜드)를 향한 악성 댓글은 35%로 기록됐다.
PGA 투어의 간판 스타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 콜린 모리카와(미국) 등을 향한 멘션 중에서는 15%가 좋지 않은 내용이었다.
이 연구를 의뢰한 에이스오즈는 “US오픈에 출전한 정상급 선수들 25명 중 6명의 LIV 골프 선수가 평균 46%의 부정적인 반응을 겪은 반면, PGA 투어 선수 19명은 평균 25%에 그쳤다”고 전했다.
최근 스포츠 스타들을 향한 무분별한 악성 댓글이 지속되면서 선수를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달 초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를 주최하는 롤랑가로스 측은 출전자들을 SNS 악성 댓글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테니스 메이저 대회 중 처음으로 인공지능(AI)을 도입했다. 선수들의 정신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기 위해서다. 최근 골프계의 격변으로 인해 SNS을 이용하는 누리꾼들의 반응도 더 심해지는 가운데, 골프계에서도 프랑스오픈 같은 정책을 시행할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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