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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가장 빠른 사나이' 김종겸 "모터스포츠 더 많이 알리고 싶어요"

이석무 기자I 2022.06.10 00:04:00

오늘 개최 CJ슈퍼레이스 '나이트레이스'…유력 우승후보 인터뷰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에서 활약 중인 한국 모터스포츠 간판스타 김종겸. 사진=슈퍼레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의 모터스포츠를 알리는 사람이 되는 게 목표입니다.”

아트라스BX 소속 드라이버 김종겸(31)은 9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지금 이 자리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해서 노력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름을 알리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이 같이 밝혔다.

김종겸의 또 다른 이름은 ‘한국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다. 김종겸은 지난해 국내 최고 레이싱 대회인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의 대표종목인 슈퍼6000 클래스에서 2021시즌 종합 챔피언에 오르며 한국 모터스포츠 에이스로 떠올랐다.

모터스포츠라는 종목이 아직 국내에서 크게 대중화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업계에서 김종겸의 존재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한국의 슈마허’라는 수식어를 달아도 손색이 없다.

지금 김종겸의 기세는 하늘을 찌른다. 자동차회사 연구원이었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5살 때 이미 모터스포츠를 접했다. ‘꼬마 포뮬러’라 불리는 카트 레이싱으로 기본기를 익힌 뒤 프로 레이서로 전향해 승승장구했다.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2017년 GT1 챔피언에 오른 데 이어 이어 2018년과 2019년 두 시즌 연속 최고 배기량 종목인 슈퍼6000 클래스를 연거푸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2020년에는 누적포인트 3점차로 정의철(엑스타레이싱)에게 종합우승 자리를 내줬지만 지난해 뼈를 깎는 노력 끝에 다시 정상을 되찾았다. 최근 4시즌 가운데 3시즌에서 시즌 챔피언에 오를 정도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종겸은 이 같은 성공을 이룬 비결을 묻자 몸을 낮췄다. 그는 “주변 환경이 좋았던 것 같다”며 “내가 거쳐왔던 팀들도 그렇고 가족들이 많이 도와준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하지만 김종겸이 단지 운이 좋아서 최정상에 선 것은 결코 아니다.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김종겸은 그저 운전 스킬만 좋은 선수가 아니다. 준비된 차량을 모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자신이 가진 기계역학 지식을 활용해 차량 세팅 단계부터 스태프들과 연구하고 고민한다. 재능과 더불어 노력이 맞아 떨어지면서 오늘날 최고 자리에 우뚝 섰다.

김종겸은 “취미로 레이싱을 즐기면서 항상 최선을 다하셨던 아버지 모습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며 “롤모델인 아버지를 따라하려고 한 게 내 삶에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김종겸은 이번 시즌에도 2라운드까지 마친 시점에서 누적포인트 1위(40점)로 종합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인 김재현(볼가스모터스포츠·29점)에 11점 차 앞서 있다. 지금 이 기세라면 종합우승 2연패도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

김종겸은 오는 11일 강원도 인제스피디움에서 펼쳐지는 2022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다시 우승을 노린다. 이번 레이스는 야간에 펼쳐지는 나이트레이스로 열려 더 관심을 모은다.

지난해 열린 나이트레이스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던 김종겸은 이번 시즌 2연패에 도전한다. 다만 올해는 종합 순위 1위인 탓에 핸디캡 웨이트 80kg을 안고 달려야 한다. 그만큼 불리한 입장이지만 그래도 희망을 버리진 않는다.

김종겸은 “나이트레이스는 팬들이 정말로 좋아하는 화려한 레이스라 나도 많이 기대가 된다”며 “핸디캡웨이트 때문에 우승이 쉽지는 않겠지만 정말 열심히 해서 시상대까지는 올라가고 싶은 마음이다”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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