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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와 도쿄도(東京都), 대회 조직위원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지난 20일 저녁 온라인 5자 회의를 갖고 오는 7~9월에 열릴 예정인 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 해외 관중을 입장시키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하시모토 세이코 대회 조직위원장은 5자 회의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정말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 “모든 참가자와 일본 국민에게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대회가 되도록 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마루카와 다마요 올림픽·패럴림픽 담당상은 “하시모토 위원장과 고이케 유리코 지사가 코로나19 변이에 대한 관심과 우려를 고려해 (해외 관중을) 포기한다고 보고했다”며 “IOC와 IPC는 일본 측의 판단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IOC와 IPC는 이날 성명을 통해 “모든 올림픽 참가자와 일본 국민의 안전을 위한 이번 결론을 충분히 존중하고 수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별도로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전 세계 모든 열성적인 올림픽 팬들, 올림픽에 참가하려는 선수들의 가족·친구들의 실망을 공유한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모든 결정은 안전 원칙을 우선 준수하는 가운데 이뤄졌다”며 “일본 측도 가볍게 이러한 결론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번 결정으로 일본 정부가 지난해 3월 올림픽·패럴림픽 1년 연기를 결정하면서 목표로 내걸었던 ‘완전한 형태의 개최’는 무산됐다. 올림픽이 1년 연기된 것도 사상 처음이지만 해외 관중을 받지 않는 올림픽도 역사상 최초가 될 전망이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이 사실상의 ‘TV 이벤트’로 전락하게 되면서 일본 정부가 기대했던 올림픽 특수도 물건너갔다. 일본 정부와 대회 조직위원회는 조만간 국내 관중도 50%로 제한하는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마이니치신문과 교도통신에 따르면 미야모토 가쓰히로 간사이대 명예교수(이론경제학)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이 해외 관중을 받지 않고 자국내 관중을 50%로 제한했을 때 경제적 손실은 1조6258억엔(약 16조8800억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스포츠 경제학 등을 전문으로 하는 미야모토 교수는 “관광 입국을 목표로 하는 일본으로선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며 “방일 외국인의 경제적 공헌의 크기를 재인식하게 되는 결과”라고 진단했다.
요미우리신문은 “해외 일반관중 포기는 일본 경제에 2000억엔(약 2조760억원) 정도의 마이너스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고 전했다.
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해외 판매 티켓은 올림픽이 약 60만장, 패럴림픽이 약 3만장 등 총 63만장에 이른다. 이미 팔린 티켓을 환불하는데만도 상당한 액수가 들어갈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역대 올림픽의 경우 전체 티켓 가운데 해외 판매 비율은 약 10%다. 일본 정부는 이번 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 약 100만장 정도의 해외 티켓 판매를 목표로 했지만 결국 1장도 팔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일본 정부가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해외 관중을 포기한 것은 올림픽 개최에 대한 일본 국민의 불안과 해외의 회의적인 시각을 불식하려는 목적이 크다. 특히 해외관중 포기 결정을 미루면 자칫 올림픽 개최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크게 작용했다.
하지만 이번 결정으로 올림픽 개최와 관련한 국내외 부정적인 여론이 호전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아사히신문은 “완전한 형태의 개최는 좌절됐다”며 “도대체 대회가 열릴 것인가라는 의문에 마주하게 된다”고 진단했다. 교도통신은 “올림픽 개최에 따른 경제효과가 줄어 정권의 전략에도 타격이 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한편으로는 이번 결정이 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 대한 일본 국민들의 불안한 마음을 누그러뜨릴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올림픽·패럴림픽 역사와 철학 분야 전문가로 알려진 쿠다 쿄코 일본 츄코대 교수는 NHK와의 인터뷰에서 “해외관중 수용을 포기하면 감염 위험과 불안감이 확실히 줄어든다”며 “해외관중이 직접 경기를 볼 수는 없지만 기술 개발과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올림픽이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할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