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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에 투입된 약 500억 원의 총 제작비는 한국 영화에선 역대 최대 규모다. 지금껏 국내 영화 중 최대 제작비가 투입된 작품으로는 △‘비상선언’ △‘한산: 용의 출현’ △‘노량: 죽음의 바다’이 거론된다. 이들 작품의 제작비는 약 3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은 약 700억 원이 투입됐지만, 1·2부를 동시 제작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호프’의 제작비는 한국 영화로는 초대형 블록버스터급임에 틀림없지만, 영화 한 편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는 할리우드와 비교하면 그리 큰 금액이 아닌 것도 맞다.
할리우드에선 통상 제작비 1억 달러(약 1480억 원)를 넘어서면 ‘블록버스터’로, 2억 달러(약 2960억 원)가 넘어가면 초대형 블록버스터(텐트폴 영화)로 분류한다. ‘호프’의 제작비 700억 원 수준은 할리우드에선 ‘중간 규모 예산’(Mid-budget)의 영화다.
‘호프’와 비슷한 예산대의 할리우드 작품을 보자면 △잭 크레거 감독의 ‘웨폰스’(3800만 달러·약 562억 원) △알렉스 가랜드 감독의 ‘시빌 워’(5000만 달러·약 739억 원) △마이클 차베즈 감독의 ‘컨저링4’(5500만 달러·약 813억 원) 등이 있다. 이중 미국의 중소 제작사인 A24가 야심차게 선보인 ‘시빌 워’ 정도가 대규모 프로젝트로 꼽힐 만하다.
반면 국내 개봉을 앞둔 대작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스파이더맨4)의 제작비는 2억 달러(약 2960억 원) 이상으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디세이’ 제작비는 약 2억 5000만 달러(약 3698억 원)로 추정된다. 마케팅비를 더하면 ‘스파이더맨4’는 총 제작비는 2억 7500만 달러(약 4069억 원), ‘오디세이’는 3억 7500만 달러(약 5549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호프’ 제작비의 8~11배가 넘는다.
‘호프’에 투입된 제작비는 할리우드로 치면 메이저 스튜디오의 초대형 블록버스터보다는, 중소 제작사의 대형 프로젝트에 가까운 것이다. 한국과 미국 영화 시장 규모가 다르다는 점에서 제작비를 단순 비교하는 것이 다소 무리일 수 있지만, 한국 영화 역사상 최대액 투입에도 영화계 일각에서 “제작비 대비 경쟁력 있다”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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