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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슥한 저수지, 섬뜩한 공기… 살목지 '물귀신 작전'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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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백 기자I 2026.05.07 06:00:00

韓공포영화 역대 흥행 1위 눈앞
한달간 283만 관객… 꾸준한 인기
314만 모은 '장화, 홍련' 넘어설듯
'체험형 공포' 내세워 1020에 어필
극장 관객, 실제 배경 지역 찾기도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한국 공포영화 ‘살목지’의 흥행 열기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지난달 8일 개봉 이후 한 달이 지난 현재까지 박스오피스 3위를 지키며 흥행가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기세라면 한국 공포영화 역대 흥행 1위 ‘장화, 홍련’(약 314만 명 추정)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영화 ‘살목지’의 한 장면.(사진=쇼박스)
1020 흥행 주도… 입소문→단체 관람 확산

6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살목지’는 5일까지 누적 관객 수 283만 6238명을 기록했다. 누적 매출액은 약 290억 원으로, 순제작비(30억 원) 대비 약 9.6배 규모다. 특히 5월 황금연휴 첫날인 1일에는 좌석판매율 42.8%로 동시기 상영작 톱5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내며 흥행 저력을 입증했다. ‘슈퍼 마리오 갤럭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 등 대작 공세 속에서도 안정적인 점유율을 유지하며 경쟁력을 보여줬다.

흥행 뒷심의 배경으로는 ‘관객층 확장’이 꼽힌다. 특히 중간고사를 마친 10대, 20대 관객이 극장으로 몰렸다. 시험 이후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심리와 공포 장르 특유의 ‘함께 보는 재미’가 맞물리며 1020 관객들이 확산하는 흐름이다. 실제로 CGV에 따르면 ‘살목지’의 연령대별 관람 비중(5일 기준)은 10대·20대가 49%로 가장 높았고 △30대 23% △40대 18% △50대 이상 8% 순으로 집계됐다.

영화 ‘살목지’의 한 장면.(사진=쇼박스)
체험형 공포·현실 확장… 콘텐츠 힘이 만든 롱런

‘살목지’는 기존 공포영화와 달리 ‘체험형 공포’를 전면에 내세웠다. 단순히 화면 속 공포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관객이 그 공간에 들어간 듯한 몰입감을 제공하며 감각적인 긴장감을 극대화했다. 이 같은 연출은 “극장에서 봐야 한다”는 인식을 강화하며 관람을 유도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실제 관람객들 사이에서도 사운드와 공간감을 강조하는 후기가 이어지며 극장 관람의 필요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입소문 효과도 이어지고 있다. “혼자 보면 무섭다”, “극장에서 봐야 제 맛” 등의 반응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숏폼 플랫폼을 통해 빠르게 확산하며 자발적인 입소문을 만들어냈다. 여기에 영화 속 배경인 ‘살목지’를 직접 찾는 관람객들이 늘어나며 일종의 ‘성지순례’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영화 관람 경험이 현실로 확장되는 사례로, 작품의 화제성과 지속성을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을 최근 관객 트렌드 변화와 연결 짓는다. 김 대중문화평론가는 “최근 관객들은 감독이나 배우의 인지도보다 신선한 기획과 장르적 재미를 더 중요하게 본다”며 “‘살목지’는 그런 변화의 흐름을 잘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침체한 영화계도 ‘살목지’ 흥행으로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영화배급사 관계자는 “‘살목지’ 같은 중예산 영화는 제작사 입장에선 투자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관객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영화 산업 전반의 활력을 끌어올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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