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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늘리려다 티샷 입스…슬럼프와 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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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프의 시작은 스윙 교정이었다.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스윙 변화를 시도했고, 그 과정에서 허리 디스크가 악화됐다. 두 달 가까이 제대로 걷지 못할 정도였고, 그 여파는 성적 하락으로 이어졌다. 몸과 마음이 동시에 흔들리면서 긴 터널이 시작됐다. 2021년 상금 랭킹 108위, 2022년엔 125위까지 추락했다.
이미향은 “정말 골프를 그만두려고 했다”고 했다. 아버지는 “하고 싶은 대로 하라”며 골프채를 놓게 했다. 그는 한동안 골프를 완전히 멀리한 채 춤을 배우고 영어 공부를 하며 자신만의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골프 밖의 삶을 경험한 뒤에야 다시 골프채를 잡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결국 사람이었다. 박인비는 “버티는 것도 잘하는 것”이라며 격려했고, 유소연은 “누구나 겪는 일”이라며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절친한 후배인 김효주는 일부러 아무 일 없는 듯 전화를 걸어 “밥은 먹었어?”라고 물어왔다. 그런 사소한 일상이 이미향에게는 큰 위로였고 자신감을 내는 계기가 됐다.
“골프의 마지막을 이렇게 최악으로 끝내는 건 스스로에게 미안했어요. 노력에 대한 결과가 슬럼프라는 것도 안타까웠고요. 조금 더 노력해보자는 생각으로 2부 투어부터 다시 시작했어요. 슬럼프를 통해 오히려 많이 배웠습니다. 혼자서는 절대 여기까지 올 수 없었어요.”
새로운 목표는 메이저 우승…“에비앙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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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으로 풀스윙이 어려워지자, 퍼트에 매달렸다. 두 달 동안 하루도 빼놓지 않고 퍼트 연습을 했고 레슨도 받았다. 말렛 퍼터로 바꾸고, 김효주의 빠르고 자신감 있는 퍼트 리듬도 참고했다. 그는 “준비한 스트로크를 100%로 해내는 연습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3타 차 선두로 시작한 블루베이 LPGA 최종 4라운드. 전반 9개 홀에서 크게 흔들렸지만, 이미향은 무너지지 않았다. 그는 “슬럼프를 겪었을 때보다 더 힘든 상황은 아니었다”며 스스로를 다잡았다. “이 정도는 이겨내야지”라는 마음으로 후반을 시작했고, 필요한 것만 보며 끝까지 버텼다. 3143일 만의 우승으로 이어진 순간이다.
이미향은 이번 우승이 단순한 통산 3승이 아니라고 했다. 슬럼프와 우울증, 부상 속에서도 끝내 버틴 자신에게 건네는 위로이자, 곁을 지켜준 사람들과 함께 만든 우승이다. 그는 이제 다시 메이저 우승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싶다”며 활짝 웃는 이미향은 누구보다 단단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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