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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종영한 ‘옥씨부인전’은 이름도 신분도 남편도 모든 것이 가짜였던 외지부 옥태영(임지연 분)과 그녀를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걸었던 예인 천승휘(추영우 분)의 치열한 생존 사기극을 담은 드라마.
연우는 극 중 의창현 출신의 아씨이자 비밀을 품은 여인 차미령 역으로 분했다. 집안의 복수를 위해 의도적으로 옥태영에게 접근했지만 결국은 그를 진심으로 존경하게 되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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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연우는 “친구들이 저한테 작품 봤다는 얘기를 웬만하면 잘 안 하는데, 이번엔 ‘우리 아빠가 애청자야’, ‘할머니가 좋아해’ 하더라. 예전에는 ‘우리 엄마가 너 못됐냬 물어봤는데 요즘에는 귀엽고 착하대’라는 얘기를 해줬다. 초반엔 좀 의심하셨다”며 웃어 보였다.
어머니에게 이용 당한 미령을 연기하면서 감정 소모도 컸을 터. 연우는 “나의 복수가 아니고 어머니에게 사랑받고자 하는 마음에 합세한 복수이지 않나. 내가 못되고 나빠서가 아니고 누군가에 의해서 이용된다는 감정을 기반으로 두고 나쁜 짓을 해야 한다는 게 너무 어렵고 마음도 힘들었다. 그래도 어머니랑 웃으면서 이야기하고 금방 빠져나온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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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연우는 “머리를 싹 까고 쪽진머리로 등장한 작품이 처음이었다. 적당한 관리 후에 들어갔다가 첫 촬영을 하고 너무 깜짝 놀랐다. 얼굴이 크림빵처럼, 달덩이가 있더라”라며 “너무 깜짝 놀라서 열심히 살 빼고 독하게 관리를 했다. 2~3kg 정도 뺀 것 같다”고 준비 과정을 전했다.
어려웠던 점을 묻자 연우는 “한복 입은지 얼마 안 됐을 때인데 그렇게 조여서 입는 줄 몰랐다. 여름인데 어지럽고 핑 돌더라”라며 “그 시대 사람들 고생 많았겠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옥씨부인전’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연우는 “시작할 때 고민이 많았다. 연기자로 전향하고 나서 빠른 시간 내에 작품을 많이 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새로운 게 있고 도전해야 할 게 많구나 생각했다”며 “초반에 촬영장에 갔을 때는 제가 생각해도 아쉬움이 많이 남고 뭘 해야 할까 고민이 많았는데 배우님들, 감독님들이 끌어주셔서 잘 마무리한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