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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시절을 돌아보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을 꼽은 구자철은 그보다 1년 앞서 2011년 8월 10일 일본과의 친선 경기에서 0-3 완패했던 경기 얘기를 꺼냈다. 당시 패배를 막지 못했던 구자철은 “너무 부끄러웠고 한 순간도 잊지 못했다”며 “다음 한일전에서 지면 축구를 그만하겠다는 마음이었다”고 회상했다.
구자철의 다음 한일전이 런던올림픽 축구 남자 3·4위전이었다. 구자철은 쐐기 골을 터뜨리며 2-0 승리에 선봉장이 됐다. 한국 축구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이었다. 구자철은 “1년 전 패배에 대한 반성과 기억으로 이길 수 있었다”며 “시상대에 올라 동메달을 목에 걸고 태극기를 바라봤을 때가 최고의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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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은 2007년 제주에서 프로에 데뷔해 2010년까지 뛰며 한국 축구의 간판스타로 성장했다. 이후 2011년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 유니폼을 입고 유럽 진출에 성공한 그는 독일에서 전성기를 보낸 뒤, 중동으로 활동 무대를 옮겨 카타르의 알가라파, 알코르에서 뛰었다.
구자철은 2022년 3월 친정팀인 제주로 복귀했다. 한국 프로축구 통산 성적은 K리그1 95경기 8골 19도움, 플레이오프 3경기 1도움, 리그컵 18경기 1골 1도움을 합쳐 7시즌 116경기 9골 21도움이다. 선수로서의 마지막 해가 된 지난 시즌에는 잦은 부상으로 재활에 집중하면서 3경기를 뛰는 데 그쳤다.
은퇴를 결정하게 된 배경도 부상이다. 그는 “근육, 무릎, 발목 상태가 버티지 못했다”며 “한국 무대로 돌아온 뒤엔 감을 잡을 수 없을 정도로 회복 기간이 길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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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박지성(44·은퇴)을 비롯해 손흥민(33·토트넘 홋스퍼), 김민재(29·바이에른 뮌헨), 이강인(24·파리 생제르맹) 등의 활약이 후배들이 더 큰 꿈을 꾸는 원동력이 된다”며 “유소년 선수들도 목표 설정을 통해 동기부여를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