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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기계 체조의 맏형 김한솔(29·서울시청)은 지난 15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도마 훈련을 하다가 무릎을 크게 다쳤다. 김한솔은 다음날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왼쪽 무릎 십자인대와 무릎 측부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다.
대한체조협회는 병원 소견서와 진단서를 근거로 이날 급히 경기력향상위원회를 열어 김한솔 대신 허웅(24·제천시청)을 올림픽에 파견하기로 했다. 프랑스 파리 출국을 불과 하루 앞둔 시점이었다.
김한솔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회 연속 남자 마루 운동 정상에 섰다. 류성현(22·한국체대)과 함께 올림픽 메달 기대주로 꼽혔으나 부상으로 인해 3회 연속 올림픽 출전 꿈이 좌절됐다.
남자 체조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파리 올림픽 단체전 출전 티켓을 놓쳤다. 체조협회는 국제체조연맹(FIG)이 국가올림픽위원회(NOC)에 배정하는 올림픽 출전권을 김한솔에게 배정했다. 그만큼 기량과 메달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았으나 한국 선수단 144명 중 첫 부상 이탈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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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선수로 첫 올림픽에 나서게 된 허웅은 “기술로는 경쟁자에게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라며 “이번 올림픽을 기회 삼아 제 가능성을 알리고 싶다”라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김한솔의 부상에 안타까움을 드러낸 류성현은 “우리끼리 합을 맞춰 다시 분위기를 올리고 즐거운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겠다”라고 말했다. 불의의 부상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놓친 김한솔은 후배들을 향해 “제발 다치지 말고 무사히 돌아오라”라고 응원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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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는 지난달 대구에서 열린 국제테니스연맹(ITF) 대구국제남자대회에서 발목 부상을 당했다. 이후 윔블던과 함부르크 오픈에 나섰으나 모두 1회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권순우는 2020 도쿄 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올림픽 본선 출전을 노렸으나 부상에 발목 잡혔다. 유일하게 올림픽 출전권을 보유했던 권순우가 부상에 막히면서 한국 테니스 선수가 이번 대회에 코트를 누비는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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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레 선수단은 한목소리로 컨디션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 첫선을 보이는 브레이킹의 김홍열(40·도봉구청)은 “파리가 덥기에 컨디션 관리가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양궁의 김제덕(20·예천군청)도 “현장 갔을 때 컨디션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고 배드민턴 서승재(27·삼성생명)도 “대진표 시드가 중요하지 않다”라며 “(실력이) 다 종이 한 장 차이기에 그날 컨디션을 누가 더 잘 준비했느냐일 것”이라고 밝혔다.